[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국밥 배달 마녀와 건물주 인간 남자의 로맨스는 해피엔딩이었다. 유니크한 소재는 신선했고, 양념 역할을 제대로 한 복고 CG는 따뜻한 추억을 되살리게 했다.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 MBN 수목드라마 ‘마녀의 사랑’(박찬율 연출/손은혜, 박세은 극본/김종학프로덕션 제작)이 30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방송에선 기억을 잃은 척 연기하는 성태(현우 분)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앞서 예순(김영옥 분)-앵두(고수희 분)는 성태가 초홍(윤소희 분)이 마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의 기억을 모두 지우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성태는 초홍과의 첫 만남 때로 돌아간 듯 보였지만 이는 초홍 곁에 머물고 싶어한 성태의 연기였던 것.
하지만 끝내 ‘국밥 마녀 3인방’이 자취를 감추자 성태는 초홍을 그리워하며 그녀를 찾아 나섰다. 시골 장터에서 초홍을 찾은 성태는 “기억을 지우려면 완벽히 지우던가. 하나하나 다 선명하게 기억에 박아놓고 이렇게 사라지는 법이 어딨어”라며 자신이 모든 걸 기억한다는 고백과 이전에 선물한 목걸이를 전하며 초홍에게 진하게 입맞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한편,, 이와 함께 성태의 유괴사건이 그의 모친이 벌인 자작극이라는 게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성태 모친이 후계자 계승을 위해 그를 일부러 위험에 빠뜨렸고 이로 인해 어그러졌던 성태 부자 관계를 회복시킨 것.
‘마녀의 사랑’은 마지막까지 웃음과 설렘, 미스터리까지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존 마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으며 ‘국밥집 마녀’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하고 유니크한 소재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그 동안 마녀는 사악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인간들을 휘어잡는 존재로 그려진 반면 ‘마녀의 사랑’ 속 마녀들은 사랑스러우면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위기에 빠진 인간들을 구해주고 그들에게 배신당하는 마녀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낸 것. 그러면서도 인간 세상에 숨어사는 마녀들이 루왁커피를 즐겨 마시고 마력을 써서 국밥 육수를 뽑는 등 비밀스러우면서도 유쾌한 마녀 라이프가 시청자들의 판타지와 흥미를 동시에 충족시켰다. 또한 4단으로 높게 쌓은 국밥 쟁반을 이고 거리를 활보하는 초홍, 남자도 못 드는 사골 포대를 번쩍 드는 괴력 마녀까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연출들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코미디 로맨스 미스터리 등 색다른 복합 장르의 탄생은 신선했다. 기존 드라마보다 짧은 12회차에도 불구, 배꼽 잡는 코미디, 마음을 간질거리는 로맨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미스터리까지 갖춘 이색 복합 장르로 안방극장에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극 초반 ‘국밥 배달 마녀’ 초홍의 마력을 되살릴 운명의 남자 찾기로 ‘인간 남자’ 성태-제욱(이홍빈 분)과의 삼각 로맨스가 펼쳐져 흥미를 높였고 후반으로 갈수록 초홍-성태의 달달한 연애와 운명을 거스른 사랑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어린 시절 유괴당한 성태와 국밥 마녀 3인방의 얽히고 설킨 비밀과 그 속에 담긴 심장 쫄깃한 미스터리 요소가 매회 시청자들의 흥미지수를 끌어올렸다.
나아가 예순-앵두의 찰떡 케미와 재치만점 대사, 김비서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마녀의 사랑’은 매회 안방극장에 설렘 폭격을 선사한 윤소희-현우-이홍빈과 김영옥-고수희의 열연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특히 윤소희는 캐스팅부터 신비로운 ‘마녀’ 이미지에 딱 맞는 유니크한 러블리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코믹스러운 도비귀 분장은 물론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진 마녀의 감정 연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폭발시키며 윤소희이기에 가능한 ‘초홍’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츤데레 국밥집 건물주 ‘마성태’ 역을 맡은 현우는 윤소희와의 로맨스 이후 ‘로맨틱 사랑꾼’으로 변해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고 이홍빈은
또한 김영옥-고수희는 감칠맛 나는 열연으로 극의 웃음을 완벽 책임졌다. 두 사람은 핑퐁을 하듯 오고 가는 경쾌한 대사 합과 찰떡 같은 연기 호흡으로 극을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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