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양승동 사장이 취임 이후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변화를 약속했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 KBS 혁신 중간 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9월 3일 방송의 날과 함께 KBS 구성원들이 진정한 공영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142일간의 파업을 시작한 지 1년 되는 날인 9월 4일을 맞아 ‘KBS 개혁에 대한 경과 보고’ 형식으로 진행됐다.
양승동 사장은 “KBS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과제가 무엇인지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4월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새로운 KBS를 시민의 품으로 하겠다. 최우선 과제로 KBS 저널리즘 회복을 약속했다”며 “최근 한국기자협회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언론 신뢰도를 조사했다.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순위가 중요하지 않지만,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걸로 보고 있다. 작지만 의미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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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KBS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취재와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중심으로 두고 노력했다. 신뢰도 1위 회복을 위해 국장 책임제와 편성위원회 정상화 등 취재 제작 자율성 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신설 탐사보도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사건건’ 등 시사 비평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공영 방송의 의제 설정 기능을 확대했다.
계속된 변화도 약속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위직급을 축소하는 등 조직 개혁을 단행한다. 향후 5년간 1300명의 고임금자들이 퇴직하는 KBS는 하반기 약 20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장애인 채용도 대폭 확대한다. 디지털 모바일 인재도 채용한다. 비일반직의 일반직 전환도 이뤄진다. 혁신적인 외주제작 상생 방안 10월부터 시행한다. 제작비를 3.5% 늘려 지급하고 저작권 수입도 합리적으로 나눈다.
성평등 센터도 신설해 직장문화 개선에도 나선다. 지난 5월부터 엄무 추진비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성별 세대별 전문 분야별 다양성을 강화한 시청자 위원회도 다음 달 출범한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염원을 담은 ‘한반도 평화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이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내년을 앞두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양승동 사장은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KBS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뉴스 경쟁력 높이기 위해 신뢰도에 가치를 두고 노력하겠다. KBS 저널리즘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급변하는 환경을 언급했다. 양승동 사장은 “종편이 있고 유료 방송이 등장하고 TV가 아니라 페이스북 등으로 뉴스를 소비한다. KBS는 이러한 뉴스 혁신을 위한 과제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동 사장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잘못한 사람을 다시 다시 믿으려면 그 사람의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외부 인사가 참여한 진실과미래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불공정 방송과 부당노동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곧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다시는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올가을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양승동 사장은 “10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놓겠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KBS, 가장 중요한 건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재미있고 유익하느냐”라고 말했다.
KBS는 올 가을 총 14개의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KBS1과 KBS2에서 각각 7개의 프로그램을 보인다. 황용호 방송 본부장은 “KBS1은 시사프로그램 강화했다. 의제 설정 기능, 공론장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며 “KBS2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청자에게보다 큰 즐거움을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사 토크쇼 ‘오늘 밤 김제동’이 9월 10일 오후 11시 3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당신이 기억해야 할 오늘의 이슈들을 풍부한 맥락과 해석을 담아 시청자들의 관점에서 알기 쉽게 전달한다. 최원정이 진행을 맡는 KBS1 ‘역사저널 그날’이 고조선부터 시작해 조선을 거쳐 이번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다.
사석 대화 콘셉트의 새로운 토크쇼 ‘대화의 희열’은 9월 8일 오후 10시 45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유희열이 원 게스트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 간다. 단 한 사람을 초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전망이다.
‘볼 빨간 당신’은 세대 공감 관찰 예능 토크쇼다. 부모와 자식의 공감을 이끌어갈 예정이며 이영자 홍진경이 MC를 맡았다. 9월 11일 오후 11시 1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오피스 모큐멘터리 ‘회사 가기 싫어’가 9월 12일 오후 11시 베일을 벗는다. 레전드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도 9월 28일 돌아온다. 이밖에도 드라마 스페셜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이 점차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황용호 방송 본부장은 “설레고 두렵다. 큰 폭의 개편이다. KBS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 왜 공영 방송이 존재해야 되는지,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공영방송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서 재생산 되게 하는 게 중요한 기능이다. 지난 10년간 뉴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에도 공백이 있었다. 올해 들어와서 제작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제작비도 많이 감축되어 있었는데 제작비도 현실화 조치를 취했다. 기본적으로 일정 제작비가 투자되지 않으면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들다. 정부의 정책 내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드라마 예능을 기획 제작하는 몬스터 유니온도 언급됐다. 양승동 사장은 “몇년 전 만드는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과 검토가 부족하게 출범했다. 내부 예능과 드라마국과 갈등과 불신도 있었다. 초기에 당연히 경영상 적자가 예상됐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몬스터 유니온이 신임 사장을 한달 여 전에 선임했다. 내부적으로 정비를 하고 있고
양승동 사장은 “KBS를 정상화하고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KBS 개편 프로그램에 관심 가져달라. KBS에 대해서 격려와 응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