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밤 음주운전으로 2명의 뮤지컬 단원을 숨지게 한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4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민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 경찰은 경찰은 블랙박스 내부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부상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MBN ‘뉴스8’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황민 씨의 차량 크라이슬러 닷지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27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황민은 차선을 변경하며 차들을 추월하는 등 빠른 속도로 주행했다. 황씨는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을 이동, 앞서가던 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갓길로 차선을 변경한 순간 갓길에 세워 둔 25톤 화물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황씨의 차량은 화물차와 1차 충돌 후 화물차 앞쪽에 주차된 작업차량과 2차로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동승자 2명이 숨졌으며, 황씨와 다른 동승자 2명, 그리고 화물차 운전자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황씨를 포함한 부상자들은 경상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숨진 2명을 포함한 동승자들은 박해미가 운영하고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황씨는 아시안게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축구 8강전 경기를 본 후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에서 30여분 진행된 조사에서 황씨는 전날 밤 단원들과 아시안게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전 축구경기를 본 뒤 술자리를 파하기가 아쉬워 술을 더 마시기로 하고 장소를 옮기다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정해둔 목적지 없이 단원들과 2차로 술을 마시기로 하고 교외로 가던 중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한편, 황씨는 이번 사고로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따르면 사망 사고를 낸 경우에는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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