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첫방]몰입도 甲…이름값 한 이유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이 차원이 다른 '막장 소재'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25일 첫 방송된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주말극 퀸' 이유리의 안방극장 컴백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는 첫날 방송부터 시선을 뗄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숨바꼭질'은 소재 면에서는 출생의 비밀과 뒤바뀐 운명, 정략결혼과 정신병원 감금, 도청 등 재벌가의 피도 눈물도 없는 비인간적 행태와 그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적절히 섞었다는 점에서 흔한 통속극의 전형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빈 틈 없고 속도감 넘쳤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이런저런 판단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화장품 회사 '메이크퍼시픽'의 상속녀 민채린(이유리분, 아역 조예린)의 과거 장면으로 시작됐다. 민채린은 촉망받는 실력파 전무지만 사실은 재벌가의 실제 딸 민수아를 위한 '액받이'로 입양된 인물. 하지만 민수아는 실종됐고, 할머니 나해금(정혜선 분)은 민채린을 "물건"이라고 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채린은 집안과 회사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메이크퍼시픽이 태산그룹의 계략에 의해 위기에 빠지면서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엔 놓였고, 결혼을 강요하는 할머니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되기까지 했다.
결국 민채린은 할머니에게 굴복하고 결혼에 합의했다. 하지만 민채린의 정략결혼 당사자인 태산그룹 후계자 문재상(김영민 분)에게도 이미 숨겨둔 연인이 있는 상태. 그는 자신의 결혼임에도 수행비서 차은혁(송창의 분)에게 준비하게 했다. 하지만 민채린이 결혼식 이후 차은혁이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향후 벌어질 갈등 구도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스토리상으로는 '막장 중의 막장'이었다. 하지만 대체적인 '막장 드라마'에 시청자의 비판 의견이 쏟아지는 것과 달리, '숨바꼭질'에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실제로 4회 연속 방송된 120분간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해 1부 3.2%, 2부 7.2%, 3부 7.0%, 4부 8.1%를 각각 기록했다.(이상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배우들의 호연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갓유리' 이유리는 이날 방송분을 시종일관 '하드캐리'했다. 이유리는 실려 있는 커리어우먼의 모습부터 재벌가에 입양된 '다른 핏줄'로서 갖고 있는 운명적인 설움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특히 정신병원에 감금되는 장면부터 결혼, 이후 도청장치를 발견하는 장면까지 연기적으로 '폭주'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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