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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를 향한 욕망의 양면성을 다룬 영화 '상류사회'가 베일을 벗었다. 배우 박해일과 수애는 ‘욕망 부부'로 분해 열연을 펼치는 한편, 김강우 라미란 윤제문 장소연은 제각기 상징적인 캐릭터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윤제문의 맹활약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이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변혁 감독은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대의 에너지에 대한 영화. 역동적이면서 강렬한 이 ‘욕구’가 긍정적일 때는 미래지향적이지만 지나치면 ‘탐욕’이라고 부른다. 우리 안에 있는 지향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평범한 두 부부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욕구를 어느 선에서 멈추고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담았다"며 "우리 영화는 이 ‘상류사회’로 향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관심을 가졌다. 그게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다. 물론 상류사회도 보여주고 있지만 사람들이 ‘왜 그곳으로 가려는지’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에는 ‘생존’이 중요한 사회문제였다. 지금도 중요한 사회 문제로 존재하지만 이보다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상류사회를 향한 욕망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우리 영화의 차별성으로 보여졌으면 했다”며 “꼴등이 1등이 되는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내러티브가 가진 플롯과 조금 다르게, 조금 가진 듯 보이는 2등 혹은 3등 사람들의 욕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수애·박해일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오는 신은 15번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소한 12번 이상은 싸운다. 애정 표현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전체를 보면 냉랭한 사이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두 사람의 케미가 좋았다. 이들이 각자 엄청난 일을 겪으면서 부부관계로 극복해나가는 구조를 멋지게 소화해줘서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해일은 “독특한 관계의 부부라는 것을 촬영하면서 몸소 느꼈다. 각자 목표를 향해 동지처럼 가는 부부의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수애 역시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장태준과 오수연이 동지라고 생각했는데 마치고 나니 장태준은 수연이 민낯을 보여줄 수 있는 남편이 아니었나 싶다”고 힘을 보탰다. 29일 개봉.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