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신곡 발표를 앞두고 음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윤종신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의 음원 플랫폼 첫 페이지 맨 위의 최신앨범 코너는 일종의 마트 입구에 있는 매대에 가깝습니다. 그 곳에 진열되어야 많은 사람들이 듣거나 ‘아! 신곡 나왔구나’ 알 수 있는 거죠”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종신은 “가장 앞에 3곡 내지는 6곡에 들어가야 많은 분들 눈에 띄고 클릭 한번 내지 두 번 더 해야 하는 7번째 이후부터는 사실상 신곡 발매 소식을 알리는데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봐야죠”라며 “특히나 국내 음원 유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멜론의 경우 첫 페이지 신곡란에 들어가기 위해 제작사들은 치열한 경쟁과 날짜 잡기 고민이 시작 됩니다”라고 음원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윤종신은 “저도 매달 그 날짜를 빼기 위해 유통사와 이리저리 고민하고 상의 합니다. 한 달에 한번 음원을 자주 내는 지라 사실 좋은 자리 꿰차기가 쉽지 않습니다”라고 털어놨다.
24일에 신곡 ‘떠나’라는 곡을 발표한다는 윤종신은 “유통사와 이리저리 고민하면 그래도 신곡 소개란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번 8월호 스페셜은 말 그대로 그냥 음원 업데이트만 해보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윤종신은 “전 사실 1년에 12곡 보다 좀 더 자주 그리고 지금 떠오른 생각과 음악들을 조금 더 빠르게 들려 드리고 싶어요. 조금만 더 타 미디어의 영향력에 덜 기대고 여러분과 직접 음악과 생각들을 자주 나누고 싶습니다”라며 음악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또 윤종신은 “24일 피드를 체크하거나 윤종신 떠나를 검색해주세요”라며 “차트에 없어도 우리만의 섬 같은 노래들을 계속 만들 테니 놀러 오세요”라고 덧붙였다.
윤종신의 이 글은 그 동안 가졌던 음원 사이트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고민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앞서 윤종신은 지난달 숀의 사재기 논란에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어떻게 해서든 (음원을) 올리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음원차트 TOP100 전체 재생 버튼을 없애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 무취향적 재생 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보낸다”라며 순위로만 음악을 판단하는 음원 사이트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드러나는 윤종신의 글에 누리꾼들은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당신의 음악은 이미 차트의 의미를 무색하게 합니다”, “매번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게 느껴집니다”, “항상 앞서나가시는 모습
한편, 가수 윤종신은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지난 2010년에 시작, 8년 째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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