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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러 영화 `목격자`로 돌아온 김상호. 제공| NEW |
배우 김상호(48)는 영화 ‘목격자’에 대해 “유혹에 빠지지 않은, 보기 드문 단단한 스릴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리곤 “너무 현실적이라 우리끼리는 ‘체험스릴러’라고 불렀다. 소름이 끼치면서도 쓸쓸하고 왠지 모를 여운이 깊게 남더라”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어느 날,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사건. 나는 살인 현장을 봤고, 살인자는 나를 봤다.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그 놈’이 나의 가족을 위협하기에 목도한 진실을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목격자.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누구라도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 현실 그 자체이기 때문에 몰입할 수밖에 없고, 몰입한 나머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을 담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스릴러라는 매력적인 장르적 틀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 그리고 무서운 몰입감이 좋았어요. 친근하고도 포근해야 하고,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할 주거 공간이 공포와 위협의 대상이 된 설정, 그리고 그 설정이 허구가 아닌 현실의 냉혹한 단면을 너무나 생생하게 담은 것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요즘 보기 드문 단단한 스릴러라는 확신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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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상호는 `목격자`의 리얼리티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공| NEW |
수백여 가구가 살고 있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목격자도 나오질 않고, 재엽은 가까스로 범행 발생 시간에 깨어있던 유력한 목격자들을 찾아낸다. 그러나 하나 같이 증언을 거부하는 상황. 결국 주인공 상훈(이성민 분)에 확신을 갖고 설득에 나선다.
“가장 무서운 건 역시나 사람이었어요. 무자비한 살인마가 주는 공포만큼, 보이진 않지만 어떤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공포도 상당했죠. 사실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현실 그 자체라) 몰입이 안 되는 부분이 없었어요.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다 실제 상황처럼 느꼈던 것 같아요. ‘체험 스릴러’라는 표현이 딱 맞았죠. 그 상황에서 누가 쉽게 신고할 수 있겠어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꾸만 용기가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상호는 “처음엔 당연히 나 혼자도 아니고, 아이와 아내 가족을 떠올리면서 ‘당연히 신고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을 찍고 관객으로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꾸만 생각이 바뀌더라"라며 "피한다고 피할 수 없는 공포라면, 결국은 잡아야만 우리 모두가 안전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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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