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내 딸의 인생은 온라인에 있었다.” 독특하고 강렬한 추적 스릴러가 탄생했다.
영화 ‘서치’(감독 아니쉬 차간티)는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 그녀의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행방을 찾기 시작한 아빠가 발견한 뜻밖의 진실을 그렸다.
미국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국계 가정의 가장인 데이빗(존 조)은 부인 파멜라(사라 손)과 하나뿐인 딸 마고(미셸 라)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파멜라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딸 마고가 사라진다. 데이빗은 실종된 딸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딸이 남긴 노트북에 있는 단서들을 찾던 데이빗은 자신이 모르는 딸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한다. 데이빗은 딸 마고를 찾을 수 있을까.
‘서치’는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OS 운영 체제를 비롯해 페이스북, 구글, 스카이프, CCTV 화면 등으로만 구성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이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제한된 모니터 화면, 즉 스크린 라이프를 통해 리얼함을 살렸다. 여기에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들을 완벽하게 몰입시킨다.
또한 PC 화면과 함께 시작되는 ‘서치’는 마고의 탄생과 유년 시절, 가족에게 닥쳐온 어두운 모습 등을 영상통화, 스케줄러, 홈 비디오,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달한다. 애니메이션 ‘업’을 떠올리게 만드는 프롤로그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펼쳐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채는 ‘서치’는 온라인 세상 속 현대인들의 모습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SNS 세상과는 다른 현실, 그리고 거리감까지 포착해낸다.
무엇보다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도 ‘서치’를 특별하게 한다. ‘아메리카 파이’ ‘해롤드와 쿠마’ ‘스타트렉’ 시리즈 등에서 활약한 존 조를 중심으로 미셸 라, 조셉 리, 사라 손 등이 출연해 존재감을 뿜어낸다.
특히 존 조는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빗을 열연이 빛난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서치’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으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제 34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서치’는 29일 관객들을 찾는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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