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함께하는 손준호 김소현 부부. 사진ㅣ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뮤지컬계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부부다. 두 사람은 ‘명성황후’에서 각각 고종과 명성황후로 무대에 올라 첫 부부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제 26대 왕 고종의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어린 시절 고종의 정비로 구중궁궐에 들어와 왕족의 대를 이어야만 하는 숙명과 싸우고 격변의 시대에 허약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외세에 맞서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 명성황후의 삶을 슬프면서도 장엄하게 그려낸다.
손준호는 “내가 잘 보이려 하기보다는 우리가 잘 보이려는 게 더 크다. 부부가 아름답게 비치면 보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역시 “‘사적인 감정이 들어가서 공연이 안좋아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은 전혀 없다. 무대 위에선 각자의 역할로 보인다. 싸워도 싸움을 잊어버린다거나 싸움을 피한다거나 그런 노하우가 한참동안 쌓여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부이기 때문에 부부의 감정이 무대로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을 터. 그러나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부부싸움은 당연히 한다. 안싸우면 부부인가. 그날 공연이 있는데 서운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만약 공연이 없다면 바로 얘기를 해서 해소해나갈텐데 만약 공연있는 날이라면 둘다 참는다. 한 발 물러서서 해주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일단 공연을 마치고 풀리지 않는다면 끝나고 얘기한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손준호는 “공연에 오르면 무대 위 감정을 내 감정으로 가져가야 한다. 그 상황에 완전히 몰입해야 한다. 내가 사랑한다 고백하고, 감정의 변화들을 겪고 나면, 내가 왜 아침에 그런 감정을 가졌는지도 잊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해결되는게 10개중에 9개가 된다. 덕분에 싸움의 횟수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소현 역시 “뮤지컬 할 때는 오히려 안싸운다. 대본이 없는 토크 콘서트를 할 때는 싸운 것도 얘기를 한다. 오히려 뮤지컬을 할 때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 손준호 김소현은 "무대에 함께 서며 부부 싸움이 줄었다"며 웃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김소현은 “‘명성황후’는 24년 동안 사랑을 받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극장 뮤지컬이다. 무사히 마무리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매 공연마다 진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구나 하는 마음으
손준호 역시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보시고 아쉬움보다는 ‘좋은 공연을 보고 돌아가구나’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끔 좋은 공연 준비할 테니 응원해주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14일 개막, 1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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