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이야기”…엄태구X이재인 ‘어른도감’, 유쾌·담백한 어른들의 세상(종합)

↑ ‘어른도감’ 엄태구 이재인 사진=㈜영화사 진진

[MBN스타 김솔지 기자] 엄태구, 이재인 주연의 영화 ‘어른도감’이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른도감’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엄태구, 이재인과 김인선 감독이 참석했다.

‘어른도감’은 아빠를 여의고 슬픔에 빠진 경언(이재인 분)에게 자신이 삼촌이라며 등장한 재민(엄태구 분)의 발칙한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렸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회차 매진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넷팩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김인선 감독은 ‘어른도감’의 연출계기로 “일찍 철이 든 소녀 경언과 아직은 아이 같은 삼촌 재민의 성장 드라마다. 부족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기 전 중학교 학생들을 1년 정도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때 아이들과 시간을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저보다 어른스럽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애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까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그러면서 ‘어른도감’이라는 소재를 구상하게 됐다”면서 “제가 30대 중반인데 나이는 계속 먹는데 나는 과연 어른스러운 면모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그런 면모들을 살려서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같은 어른, 어른 같은 아이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서 ‘나는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만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엄태구, 이재인의 캐스팅에 대해 “엄태구 배우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인상은 목소리나 강한 음영이 있는 얼굴 때문에 무서운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같이 작업하다 보니 영화 속 재민처럼 귀여운 면모가 많았다. 그리고 이재인 배우도 처음에는 수줍어하고 쑥스러워 하는데 막상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강인한 면모를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 ‘어른도감’ 엄태구 이재인 사진=㈜영화사 진진

엄태구는 ‘어른도감’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대본보고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겁은 났지만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김인선 감독님 작품 중에 ‘수요기도회’와 ‘아빠의 맛’을 너무 재밌게 봐서 감독님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감독님과 첫 미팅 때 ‘하고는 싶은데 자신이 없다’, ‘폐를 끼칠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저는 잘할 것 같은 확신이 든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 “저한테 황재민은 도전이었다. 또 제가 몇 년간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사가 많아 외우는데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재인은 ‘어른도감’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밌었고, 경언이한테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 연기할 때 재밌을 것 같았고, 저의 첫 주연작이라 의미 있었다.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캐릭터 황경언에 대해 “저와 나이대도 맞고, 까칠한 면들이 가끔 제 생활에서 나오는 성격과 비슷해서 더 잘 연기할 수 있었다”면서 엄태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엔 어색하고 아무 말도 못했는데 같이 촬영하면서 잘 대해주시고, 같이 소통하면서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이재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에 대해 “속으로 인내하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극중 경언은 속으로 참는데 오히려 삼촌은 참기보단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이런 점에서 느껴지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어른도감’은 오는 8월 23일 개봉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