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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덕환(31)은 스스로를 “재미없게 산 인간”이라고 했다. “내 얘기를 쓰려고 하니 인생을 참 재미없게 살았더라”며 “에피소드들이라고 해봐야 술 마시고 다음 날 잊어버린 일들밖에 없더라”며 피식 웃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이야기, 한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배우이면서 영화인이다.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영화도 잘 만든다. 중앙대학교에서 연출 전공 석사과정을 밟은 그는 단편영화 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미장센들을 선보였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다양한 영화제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다. ‘미스터리 펑크’나 ‘비공식 개강총회’ 같은 단편들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장준환 감독을 기다리며’엔 실제 대감독 장준환이 출연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구를 지켜라’는 제가 본 영화 중 1등으로 꼽는 건데 감독님이 그 영화 이후 10년 가까이 작품을 못했잖아요. 궁금해서 쓰게 된 작품이에요. 맨 마지막에 감독님이 출연해주셨는데 배우 욕심이 많으세요.(웃음) 스카프 8개를 준비해오셨더라고요. 이것저것 보시며 ‘뭐가 더 낫냐’ 물으시는데 그냥 안 하는 게 낫다고 했더니 딱 3초간 실망하시더군요. 감독님의 어색한 연기가 아주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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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그의 연출 관심사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다. “여성은 남성과 완벽히 다른 인물이라서 가장 궁금한 사람이었다”는 것. “스물 일곱부터 40대 후반까지 여성이 여러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만든 주인공들은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궁금증으로 시작하는 시나리오들”이라고 한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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