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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진출해 더 뜬 연예인들이 있다. TV에 출연하던 시절보다 호황을 누리는 이들. 시작은 외로웠지만 현재는 더 높은 인기와 인지도, 수입을 얻고 있다.
TV는 애당초 좁았다. 설 수 있는 무대도, 부르는 곳도 적었다. 스타가 될 수 있는 등용문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시청률은 겨우 한 자릿수, 버리기엔 아까운 마성의 콘텐즈들이 그들을 유튜브로 가게 했다.
일찌감치 유튜브행을 선택한 이들은 현재 유재석 이영자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충성도 높은 구독자 층도 갖고 있다. 주춤하던 인기도 새로운 활로가 된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으니 TV 무대로 역진출하기도 한다.
개그맨 김준호는 7일 열린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기자간담회에서 후배 개그맨들의 유튜브 진출을 권장했다. “해보니까 가장 좋은 건 자기계발이 된다. 자기 트레이닝 개념으로는 유튜브가 너무 좋은 플랫폼”이라며 “다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유미의 유튜브 진출 성공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강유미 친구는 광고회사와 같이 진행해 월 2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 걸로 알고 있다. 저만해도 PPL 같은 걸 따져보니 방송하는 것보다 수익이 더 나더라”고 말했다.
2001년 미국 유학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던 강유미는 유튜브로 가 성공한 경우다. 현재 ‘좋아서 하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2015년 개설해 42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뷰티·리뷰·먹방·일상·더빙·ASMR 등 1인 미디어 인기 콘텐츠에 자신만의 개그를 보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안영미와 함께 하는 ‘안영미 강유미의 미미채널’도 운영 중이다. 모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체험 후 시시콜콜한 후기를 올리거나 소소한 자신의 일상을 소개한다. 몰래카메라나 상황극 같은 자유로운 개그 콘텐츠는 물론 성형수술, 화장법 등 다양한 소재들을 수다떨 듯 풀어낸다.
개그맨 김기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젠더리스 메이크업 콘텐츠를 통해 현재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이다. ‘예살그살’(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채널을 운영하며 뷰티 팁을 전파하고 있는데, 그는 “대기업 이사급 정도로 벌고 있다”고 말했다.
4년 여의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동성 성추행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무렵 유튜브로 향했다. 그에게 1인 방송은 치유인 동시에 희망이었다.
개그맨 유튜버 중 가장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은 ‘엔조이 커플’이다. 개그맨 손민수와 개그우먼 임라라가 운영하고 있는데, 66만명에 가까운 구독자 수를 자랑한다. 9개월 전 선보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구 몰래카메라’는 7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임라라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웃찾사’에서 활동했고, 손민수는 2014년부터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활동했다. 두 사람은 개그맨으로 활동하던 시절 보다 더 높은 인기와 인지도, 수입을 얻었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매달 15억 명 이상이 즐긴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다. Z세대는 TV보다 유튜브 1인 방송을 보고 자랐다
기존 방송과 달리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자본이 들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유튜브의 큰 힘 중 또 하나는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는 점. 블루오션 ‘유튜브’는 연예인들에게도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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