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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격자’ 이성민 사진=영화 ‘목격자’ 포스터 |
[MBN스타 안윤지 기자]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사건이고, 흔한 물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포하고 있는 질문은 어찌 그리도 무거울까. 우리는 질문을 마주하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현실로 돌아와 끊임없이 고뇌할 것이다.
요즘 시대엔 주택보다 아파트에 사는 인구가 더 많다. 아파트는 우리의 주거 공간으로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았고, 무엇보다 안전한 아지트와 같았다. 심지어 좀비 영화로 유명한 ‘웜바디스’에서도 주인공들은 아파트 속에 숨어있지 않는가. 이런 아파트가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가장 위험한 순간을 보여준다.
평범한 회사원 상훈(이상민 분)은 회식을 마치고 잔뜩 취해 집으로 들어왔다. 피곤을 가득 안은 채 쇼파에 앉은 순간, 적막을 깨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 상훈은 의심하지 않고 밖을 내다봤을 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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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격자’ 이성민 사진=영화 ‘목격자’ 스틸컷 |
살인 사건이었다. 태호(곽시양 분)가 한 여성을 살인하고 있었다. 상훈은 애써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경찰에 전화하려는 순간, 자다가 일어난 상훈의 아내 수진(진경 분)에 의해 거실 불이 켜졌고 태호와 상훈은 서로를 마주한다. 본격적인 경찰 조사와 동시에 상훈을 향한 태호의 위협도 시작된다. 양측에서 조여 오는 압박감이 끝까지 도달했을 때, 상훈은 방관자가 될지 혹은 되지 않을지에 대한 답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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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격자’ 곽시양 사진=영화 ‘목격자’ 스틸컷 |
극 초반, 아파트 주민들은 ‘경찰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돌리고 수진은 “뉴스에 아파트 이름이 나오니 아파트 값 떨어진다”라고 말한다. 이 단편적인 장면만 봐도 아파트를 소재로 집단 이기주의를 충분히 풀어냈다. 특히 아파트 부녀회장은 영화가 끝나가는 순간에도 그저 자신만 걱정하는 이기주의의 끝을 보인다.
영화 ‘추격자’에서도 보았듯이 ‘목격자’에서도 범인을 공개하고 시작한다. 이미 한 번 봤던 장면이라 시시할 것 같으나 오히려 공개 후 벌어지는 전개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준다.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 전환에서는 조규장 감독 특유의 기법도 돋보인다.
그러나 불필요한 캐릭터들이 곳곳에 등장해 몰입을 깨트린다. 또한, 살인범 태호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없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성훈과 태호의 관계성이 약해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 ‘목격자’ 이성민 사진=영화 ‘목격자’ 스틸컷 |
영화
영화 ‘목격자’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