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준화PD. 제공ㅣtvN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지난달 말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퇴사밀당로맨스로 큰 사랑을 받았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웹소설을 원작 삼았다. 원작 웹소설은 조회수 5000만 뷰를 기록했으며, 해당 소설 기반의 웹툰 또한 누적 조회 수 2억 뷰와 구독자 5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두터운 팬층을 가진 작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성공의 관건은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새로운 캐릭터와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원작을 완벽하게 재연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기존 웹 소설과 웹툰 팬들을 흡수했고, 대중성을 가미하며 시청자들의 고른 사랑을 받았다.
박준화 PD는 “주인공 이영준 캐릭터는 코믹한 나르시시즘을 표현하는 데서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려 많은 노력을 했다"며 "웹툰이나 웹소설보다 장면적으로 표현해내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았다. 1화에서 특히 이영준이 ‘아우라’를 외치는 장면은 모두가 고민하고 어려워했다. ‘아우라’를 외치는 장면만 톤을 다르게 해서 여러 번 촬영했다. 박서준 씨와 상의하면서 만들어갔다. 말투도 박서준 씨가 많이 고민해서 만들어냈다. 영준이란 캐릭터가 표현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아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PD는 "김미소 캐릭터도 박민영 씨가 굉장히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 와서 첫 촬영 때부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밝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캐릭터면서 시종일관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미소도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서라는 직업, 미소라는 캐릭터가 가진 사연들을 모두 고려해 작은 미소 하나에도 그런 고민을 하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예뻤다. 캐릭터가 가진 입체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다. CG를 이용한 작업도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연출자로서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박준화 PD는 “모든 장면을 굉장히 공들여 찍었다. 엔딩 장면은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다. 드라마 전체 흐름 안에서 제일 마무리가 되는 장면이었고, 시청자들이 엔딩 장면을 보면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한 번에 이해되고 생각이 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심의 장면이라고 하면 베드신, 키스신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베드신, 키스신에도 그만큼 공도 많이 들였다. 박 PD는 "베드신을 찍을 때 작가진이 최고의 베드신이라고 불리는 영상들을 많이 보여줬다. 현장에서도 여자 스태프들이 베드신이나 키스신에서 남자에게 배려 받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그런 의견들을 충분히 듣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만들어갔다.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 베드신을 처음 찍어봤는데 앞으로 다른 드라마를 하더라도 키스신은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또, 원작이 있는 드라마이다 보니 작가진과도 공감이 가는 스토리, 원작의 좋은 스토리를 잘 살리면서 또 다른 재미가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함께 연구하면서 만들어갔다.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 |
↑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준화 PD는 기대 이상의 성적에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공ㅣtvN |
박준화 PD는 “솔직히 이 정도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올 거라고 살짝 기대는 했었는데, 잘 나오면 5~6% 정도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생각에 무척 기쁘다. 이영준 부회장 캐릭터도 굉장히 독특하고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굉장히 유쾌하게 봐주셔서 좋았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게 되어 뿌듯하고 기쁘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좋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원작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우울하거나 일상에 지쳤을 때, 하루의 스트레스를 드라마를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