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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과도한 몰입으로 태도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우 김정현이 드디어 ’시험대’에 오른다.
김정현은 25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JTBC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의 호평 이후 4개월 여 만에 시청자와 만나게 됐지만 과감한 캐릭터 변신만큼이나 과감했던 태도로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의도치 않게 시청자들의 날 선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극중 김정현은 대한민국 재계서열 TOP5에 드는 W그룹 총수의 아들이면서 그룹 상무이사이자 계열사 레스토랑 트레비앙(Tres bien) 대표,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곳이 없지만 성격은 까칠한 천수호 역을 맡았다.
기존 소탈하고 평범한 인물 위주로 맡아왔던 김정현으로서는 과감한 이미지 변신이자 캐릭터 도전. 제작발표회에서 "평소에도 캐릭터에 완벽하게 젖어들어 살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캐릭터에 온통 몰입한 상태지만 정작 드라마를 소개하는 공식석상에서까지 과한 몰입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제작발표회 당시, 김정현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표정을 보이는가 하면 포토타임에서도 여느 배우들과 다른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감정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캐릭터에 계속해서 몰입하고 있다"는 김정현은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요즘 내 삶은 모두 천수호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잠 자는 순간에도 이동할 때도 순간순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와서 선택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중이다. 인물에 많이 붙어 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기야 취재진으로부터 ’캐릭터에 너무 몰입한 게 아니느냐’는 지적까지 받았고, 간담회 말미 "너무 과하게 몰입했던 것 같다"고 사과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다"며"관련된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태도 논란이 사그라들지도, 수습되지도 않은 채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게 됐다.
김정현으로서 이번 논란의 돌파구는 오직 연기 하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본격 나서는 부담과 더불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이미지 변신을 감행하는 만큼 캐릭터에 푹 빠져있다는 것은 그만한 열정의 방증이기도 하
하지만 부족함만큼이나 치명적인 건, 차고 넘침이다.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과몰입’ 논란으로 드라마의 개연성에 흠집을 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시점, 김정현이 ’납득이 가는’ 수준의 몰입감으로 이번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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