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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운 감독은 `인랑` 기획 단계부터 `만찢남` 강동원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공| 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인터뷰①에 이어)김지운(54) 감독은 ‘인랑’을 두고 “강동원의 영화”라고 했다. 그의 연기가 좋든 나쁘든, 그 어떤 평가를 내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그냥 ‘강동원의 것’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동명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SF액션 블록버스터 ‘인랑’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김지운 감독의 ‘강동원 사랑’은 무궁무진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특유의 덤덤함으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 감독이었지만, 배우들 이야기엔 연신 미소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강동원의 얘기에는 더욱 더.
“그 스스로 이 수식어를 반기진 않지만 누가 봐도 비현실적인 아우라를 가진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며 운을 뗀 그는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연기할 배우는 강동원뿐이었다. ‘인랑’을 기획할 때부터 오로지 그만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캐릭터 자체보단 어떤 배우냐에 따라 그 색깔이 다양하게 변형되는 걸 추구한다는 김 감독. 그는 원작 만화의 어떤 상징성과 강동원만의 색깔이 기대 이상으로 맞아떨어졌다며 연신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그가 터널 밖으로 나왔을 때, 영화의 프롤로그가 된 첫 장면이 가장 중요하고도 멋지길 바랐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모든 걸 만족시켜줬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함께한 정우성 한예리 한효주 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주로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더 그들의 새로운 면을 끄집어 내고 싶었다”고 했다.
“정우성에게는 발산시키지는 않지만 엄청난 존재감을, 한효주에겐 기존의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이 아닌 보다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연기를 해달라고 주문했어요. 한예리 같은 경우는 단정하고 안전한 느낌 보단 보다 과격하고 날것의, 영화의 비타민 같은 연기를 요청했고요. 시원시원한 성격의 김무열에겐 그만의 자유로운 악역 표현에 집중하게 했어요. 그런 변칙을 주려고 노력했고 배우들이 기대 이상으로 다 잘해줬어요.”
주인공인 임중경(강동원 분)은 반정부 세력 테러조직인 ‘섹트’를 잡아내는 잔혹한 특수기동부대 대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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