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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가 월화극 1위로 기분 좋은 종영을 맞았다. 주연으로 나선 '정남매' 정재영, 정유미의 활약은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였지만 열정만큼은 동일했다.
'검법남녀'는 17일 31,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기준 7.7%(31회), 9.6%(32회)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검법남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동시간대 방송된 월화드라마 중 1위의 성적이다.
'검법남녀'는 실력 하나는 최고이지만 괴팍한 법의관 백범(정재영)과 포토메모리 능력에 금수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초임 검사 은솔(정유미)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지난 5월 14일 호평 속 스타트를 끊은 '검법남녀'는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중심의 스토리와 디테일한 묘사, 미드를 방불케 하는 국과수 세트장,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스토리에 큰 힘을 실은 가운데 극의 중심에서 맹활약한 인물은 단연 백범 역의 정재영이다. 정재영은 극중 완벽주의자이자 까칠한 법의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유의 분위기와 카리스마에 디테일이 더해진 열연은 시청자들에게 배우 정재영 아닌 법의관 백범으로 몰입하게 했다.
특히 과거 연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남모를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온 백범의 전사(前事)는 정재영의 연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법의관이라는 직업적 특수성 외에도 백범이 '왜 그런 성격으로 살아올 수 밖에 없었는가'를 납득이 가게 만드는 호연으로 32회를 안정적으로 이끈 정재영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반면 초짜 검사 은솔 역을 맡은 정유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금수저' 은솔은 처음 맞닥뜨린 사건 현장에서 좀처럼 납득이 가기 어려울 정도로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해 시청자를 당황하게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캐릭터 특성에서 드러난 '민폐 여주인공' 논란 역시 천천히 사라졌다.
다만 '좌충우돌' '고집불통' 은솔을 연기하는 정유미의 연기력이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는 데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자신의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정재영과 달리,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정유미로 보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유미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극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고, 덕분에 정유미를 향한 비판의 소리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본격 장르물에 도전했던 정유미가 치른 혹독한 신고식이 추후 그의 배우 여정에 어떤 상승작용을 줄 지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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