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배우 이병헌이 때 아닌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였다. 3일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출연료가 회당 1억 5천만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부작인 것을 고려하면 그가 이 드라마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무려 36억원.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 제작비가 약 430억원 정도로, 이병헌의 출연료는 총 제작비의 약 8.5%에 해당한다.
tvN 측은 이병헌의 회당 1억 5천만원설에 대해 “출연료는 대외비로 구체적인 액수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첫방송되는 ‘미스터 션샤인’은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와 tvN 드라마 ‘도깨비’(2017)의 콤비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신작이다. 1871년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이병헌은 극중 노비로 태어났으나 미국 해병대 장교가 돼 조선에 돌아온 ‘유진 초이’(Eugene Choi) 역을 맡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은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을 다뤘던 영화나 드라마는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생각했다”면서 “조선에 대한 반감이 큰, 조선이 나의 복수에 대상이기도 한 인물로 등장한다는 자체가 독특하고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전했다.
400억원을 훌쩍 넘긴 제작비에서 짐작하듯 신미양요 등 전쟁 장면을 실감 나게 찍기 위해 1만여 명의 출연자가 동원됐다. 국내 최초로 1900년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시대를 아우르는 6000여 평의 단독 세트장을 짓기도 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에서도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아왔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태양의 후예’나 ‘도깨비’가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았으니 쏟아지는 관심은 당연하다. 최근 CJ E&M의 자회사이자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들려줬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 금액은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중 주인공 이병헌의 고액 출연료를 두고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프리미엄까지 있는 이병헌이라면 충분히 받을만한 출연료”라는 의견부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톱스타에게만 너무 치우친 대우”라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활동 중인 이병헌의 출연료는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둔 대우라 볼 수 있다. 앞서 송승헌, 장근석, 이종석, 지창욱 등이 회당 1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논란이 될 만한 액수는 아니다.
스타들의 고액 출연료 논란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과거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이 회당 2억 5000만원를 받았다는 보도에 진실게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이종석과 tvN 드라마 ‘화유기’의 이승기가 각각 회당 1억 2,000만~1억 3,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에는 ‘근짱’ 장근석이 2012년 KBS 2 ‘사랑비’로 회당 1억원을 받았다. 당시 ‘사랑비’는 일본에 회당 30만 달러(한화 약 3억 2천만원)에 팔렸다. 지창욱도 지난해 tvN ‘더 케이2’에서 회당 1억원을 받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한류스타의 중국 영화 출연료는 국내보다 두 세배 높다. 남자 한류스타의 경우 15억원 안팎, 여자 한류 스타의 경우 10억원 내외다. 송혜교, 송승헌 등이 10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고 중국 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 시장의 판이 커지면서 대작 제작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배우 캐스팅은 작품의 완
스타 한 명의 몸값이 제작비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스타 영입 전쟁은 점점 가열되는 분위기다. 제작자라면 누구나 ‘별에서 온 그대’나 ‘태양의 후예’ ‘도깨비’ 같은 대박을 꿈꾸기 때문이다.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