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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안아줘'가 수목극 최강자로 올라서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한다. 휘몰아친 초반부 전개를 지나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흥미진진하고 몰입력을 높인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드라마는 초반 캐스팅 및 자극적 소재 우려를 딛고 호평 속 순항을 이어왔지만 6.13 지방선거, 월드컵 중계 등으로 여러 차례 결방돼 시청자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기용, 진기주, 윤종훈, 김경남은 "시청자 만큼이나 우리도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결방이 있는 날은 SNS 홍보도 해보며 우리 페이스대로 묵묵히 촬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진기주는 "주변 분들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현장에 갈 때 힘이 솟는다. 6월에 결방이 좀 많아서 걱정 아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시청자들도 기다려주시고 반겨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쭉 이어나갈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진기주는 "모든 캐릭터들의 서사가 단단하다. 덕분에 이야기가 잘 엮여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종훈은 "처음엔 우리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지만 작품이 좋고, 모두가 사활을 걸고 열심히 한 만큼 시청자들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남 역시 "작가님, 감독님의 노고에 허준호 선배님을 비롯한 선배님들과 우리 배우들이 열심히 만들고 있어서 그런 점을 골고루 봐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시청자에 고마움을 표했다.
초반 인기를 견인한 아역 배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장기용은 "아역들이 대본 리딩때부터 너무 잘 해줘서 부담이 있었다. 남다름 배우가 하는 눈빛과 목소리 톤, 말투 등 전체적인 낙원이의 분위기를 유심히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진기주는 "대본리딩 때 두 친구들을 눈앞에서 봤을 때, 두 분의 투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그 그림 자체가 아름답더라. 시청자들은 얼마나 이 친구들을 예뻐해주실까 싶었는데 역시나 사랑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낙원이에서 이름을 숨기고 재이가 된 순간부터 시작했는데, 이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 단단한 마음과 밝은 면을 갖고 있지만 트라우마 갖게 됐기 때문에 그 밝음이 온전히 성장기까지 가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재이의 스무살, 스물다섯살을 나름 분리하려고 노력했다"고 나름의 캐릭터 분석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 사랑 받고 단단하게 성장기 지켜온 인물이라 도진이를 다시 만나서는 열여섯 낙원이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만큼 '이리와 안아줘'는 일부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장면도 아예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진기주는 "드라마 내용상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감독님께서는 직접적으로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씀하셨다"면서 "자극성을 위한 자극적인 장면은 피하려는 감독님의 의도가 있는 만큼 직접적으로 내려치는 장면 등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귀띔했다.
"아직까지 드라마 속 인물처럼 애절한 사랑은 못 해봤다"는 장기용은 " 무뚝뚝한 타입이라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타입이다. 아직까지는 애절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는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진기주도 "나도 지금까지는 평범한 연애를 해본 것 같다. 애절한 사랑을 못 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애절해도 낙원이와 나무만큼 애절할 수 있을까 싶다. 이들은 애절하다 못해 마음이 찢어지지 않나"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향후 관전 포인트에 대해 진기주는 "재이도 도진이도 서로 어려서부터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려고 버티며 살아온 친구들이다. 근본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과거 이야기를 속 터놓고 하는 장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리와 안아줘'는 매 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7일에는 월드컵 중계로 결방되고 28일에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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