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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대 1 경쟁률을 뚫고 `마녀` 주연을 꿰찬 김다미. 맑고, 당찬 눈이 인상적이다. 사진| 유용석 기자 |
지금 생각해도 반가운 발견이었다. 올해 개봉한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신비스럽고도 묘한 강인함이 느껴졌던 분위기. 끔찍한 스토킹에 시달린 여고생의 공포감을 리얼하고도 흡입력 있게 표현해낸 소녀. 그리고 얼마 전 그를 영화 ‘악녀’(감독 박훈정)에서 다시 만났다. 무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타이틀 롤을 꿰찬, 생소하지만 이미 믿어버리게 된, ‘괴물 신예’ 김다미(23)다.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모인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가 벌어진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팔색조 배우들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건 김다미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지만 늘 명랑 쾌활하고 모범적인 딸, 하지만 내면에는 놀랍고도 강력한 힘을 숨기고 있는 인물 ‘자연’. 판타지적 인물을 연기한 그는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다”며 큰 눈망울을 깜박거렸다. 이어 “큰 화면에 내 모습이 꽉 채워진다는 게 어색하고 부끄럽더라. 모든 작업이 부족한 내가 주연이라니…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지나가버렸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자윤은 말 그대로 ‘마녀’예요. 선한 것 같기도 악한 것 같기도 하고 모호하죠. 관객들이 의문점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캐릭터 해석이나, 액션, 감정 연기 등이 모두 어렵고 생소했어요. 조민수 선배님은 제가 긴장하지 않도록 ‘편하게 하라’고 늘 다독여주셨고, 박희순 선배님은 ‘겪어야 할 시간, 발전 시켜 나가야 할 시기’ 등 진심어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최우식 오빠는 얼굴만 보면 바로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맞춰보려고 했고요. 그런 도움 덕분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죠.”
기존 액션물과는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인 그는 “극 중 ‘염력’ 같은 걸 사용하는 장면이 있어 초능력을 쓰는 (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동작이나 움직임 등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힘 조절, 표정 등의 연기에도 신경 썼다. 운동을 많이 해온 몸이 아니라 체력 단련도 필요했다. 모든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 김다미는 `마녀`에서 함께한 선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관객분들에게 그 노력이, 우리들의 진심이 조금이나마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영화 속에 볼거리도 많고, 새로운 시도, 신선한 지점들이 많으니 함께 느낄 수 있었
영화 ‘마녀’는 애초 시리즈물로 기획됐다. 김다미는 전 시리즈 출연을 전제로 오디션에 합격했다. 후속 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