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독전’ 강승현 “조진웅, 쫒아가기 위해 노력”

↑ `독전`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강승현.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독전’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모델 강승현(31)을 만났다. ‘독전’을 촬영하면서 행복했다는 그는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강승현은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에서 이선생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광역수사대 1팀 형사 원호(조진웅 분)의 팀원 소연 역을 연기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 영화로 흥행몰이 중이다.
강승현은 ‘독전’을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영화가 처음이라 흥행이 될지 안 될지 몰랐다. 정말 짐작도 못해서 더 신기한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흥행하는 좋은 영화에 내가 함께 했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영화가 잘돼서 나도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 영화를 본 사람이 많아질수록 주변에서 영화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신기하고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독전’은 강승현에게 첫 영화다. 그 역시 오디션을 통해 소연 역을 거머쥐었다. 강승현은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도 좋다는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고.
“처음엔 좋다는 것도 못 느꼈어요. 영화는 찍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쁘지만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만 알고 있었거든요. 액션 스쿨 다니면서 내가 진짜 영화에 들어가는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다는 걸 깨달았죠.(웃음)”

↑ 강승현이 `독전` 액션신 뒷얘기를 들려줬다.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강승현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연기가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대선배들도 연기가 아쉽다고 하는데 저는 얼마나 아쉽겠냐”며 “처음에는 제가 나오는 신은 잘 보지도 못했다. 어느 부분에 나올지 아니까 0.1초 전부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긴장하면서 영화를 봐서 다 보고 난 후에 힘이 빠져서 기절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강승현은 “형사 팀과 말도 안 되게 친하다”며 “아무래도 영화 안이나 밖에서 형사 팀과 교류가 많았다. 친한 사람들이 화면에 나오고 그러니까 신기했다. 한 번 더 봐야 될 것 같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강승현은 형사 소연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평균 3일 정도 액션스쿨을 찾았다. 네 달간 총 140여 시간을 액션 훈련에 매진했다. 강승현은 “합이 자연스러울 때까지 연습했다. 현장에서 갑자기 합이 바뀔 수도 있기에 당황하면 안 된다고 해서 그런 부분을 인지하려고 했다. 저와 합을 맞추는 친구와 다른 동작도 익혔다”며 “액션 촬영할 때 합이 모자랐다. 갑자기 합을 추가해야 됐고 임팩트 있는 발차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액션스쿨에서 가장 처음에 이야기한 게 다치지 말아야 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촬영하다가 다치기도 했어요. 종아리에 피가 나고 그랬는데, 저랑 찍은 분은 병원에 다녀와서 남은 신을 찍었어요. 당일에 찍고 난 뒤 둘이서 끌어안고 우리 해냈다고 했죠. 저랑 같이 합 맞춘 분이 특공무술이 특기인 이혜은 배우예요. 쫓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죠. 그 분 덕분에 액션이 더 화려해졌어요.(웃음)”

↑ 강승현이 이해영 감독과 조진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액션 뿐만이 아니다. 강승현은 소연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이해영 감독의 조언을 구했다. 강승현은 “감독님도 제가 영화 안에서 잘 묻어나길 바랐던 사람”이라며 “형사 팀에서 내가 어떻게 있어야 되는지 묻기도 했다. 정말 작은 부분까지 디렉션을 주셨다”고 말했다.
형사 팀의 리더 배우 조진웅도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존재 자체로 따라간 건 조진웅 선배”라며 “어쩔 수 없다. 극중에서도 계속 붙어있고 원호의 집착이 이선생이라면 소연이의 집착은 원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연이는 전사가 없다. 무언가 다른 게 있다면 시니컬하다는 것”이라며 “그나마 보여줄 수 있는 대사가 원호에게 하는 ‘네, 괜찮습니다’ 이다. 의미 있는 대사다. 힘들 때도 다른 사람이 물어볼 땐 침을 뱉지만 원호가 물어볼 때는 괜찮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진웅 선배는 영화 시작 전부터 다이어트를 하셨어요. 그래서 술도 못 드시는데 저희 팀 단합을 위해 밥도 사주고 합을 이끌어주셨어요. 그런 과정이 있어서 조진웅 선배가 ‘소연아’ 하고 부르면 자연스럽게 ‘괜찮습니다’가 나올 정도였죠.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감독님과 조진웅 선배 덕분에 만들어 나갔어요. 촬영하면서 정말 좋았어요. 내게 얼마나 큰 기회고 좋은 기회인지 알아서 현장에서 나가는 게 즐거웠어요. 수업 나가는 만큼 설렜고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정말 좋았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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