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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가 입소문을 타고 주말극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불륜, 혼외자, 혼전임신 등 소재상 자극적인 설정 투성이인데도 불구, 납득이 가다 못해 오히려 시청자를 빠져들게 하는 건 탄탄한 대본과 밀도 있는 연출, 여기에 배우의 몰입도 높은 열연이 더해져야 가능한 일.
채시라, 정혜영, 이성재, 정웅인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이야 두말 할 것 없지만 쟁쟁한 연기파들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인물은 바로 조보아다.
조보아는 극중 대학생 정효 역을 맡아 팔색조 감정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정효는 편부모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모난 데 없이 발랄하고 당찬 성격을 지닌 인물. 여느 20대 초반 대학생의 모습이지만 남자친구 한민수(이준영 분)과의 하룻밤 실수로 임신하게 되면서 인생일대 크나큰 변화를 맞이한다.
임신 사실을 마주한 뒤 고민하다 한민수의 무책임한 모습에 짐을 싸들고 다짜고짜 한민수의 엄마 서영희(채시라 분)를 찾아가는가 하면, 심한 입덧으로 탈수를 겪고 산부인과 수술대에 올랐다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들은 태아의 심장소리에 눈물을 쏟고 수술을 포기한다. 이후 출산을 결심하고 서영희의 집에 머무르면서 서영희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는가 하면 자신을 찾아온 아빠 앞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감정들 속에서 자칫하면 흐름이 깨질 수도 있으나 조보아는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 캐릭터에 완벽하게 빠져든 모습으로 기존 작품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단번에 깨버리고 오롯이 '이별이 떠났다' 속 정효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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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연기 초년병 때 겪었던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오히려 무색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조보아가 얼마나 '이별이 떠났다'에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면서, 지난 몇 년간 묵묵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는 과정에서 잠재된 내공이 제대로 터진 모습이다.
덕분에 '이별이 떠났다' 시청자들이 보내는 호평의 상당수는 조보아를 향하고 있다. "예쁜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는 시선이 대다수다.
시청자들의 쏟아지는 호평에 대해 소속사 싸이더스HQ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작품과 촬영에 몰입하다 보니 아직 본인은 시청자의 응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극중 처한 상황이 본인이 직접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보니 준비를 많이 한 건 사실이다. 특히 큰 사건보다는 감정 표현으로 보여드려야 하는 게 많아 본인도 작품에 더 몰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얻는 시너지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관계자는 "호흡을 맞추는 상대 배우들이 모두 선배들이다 보니 그들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 게 많다. 선배들도 현장에서 많이 배려해주고 격려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과 함께 작품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배움의 자리인 만큼 조보아가 현장에서 하나하나
'이별이 떠났다'는 매 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부터 4회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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