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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동 KBS 사장.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저널리즘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KBS가 칼을 갈았다. 과거를 반성하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KBS 시사프로그램 론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엄경철 기자, 정세진 아나운서, 김원장 기자, 이재강 TV프로덕션2 담당, 강희중TV 프로덕션3 담당이 참석했다.
KBS 경영진은 지난 4월 취임하면서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는 한때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는 공영미디어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은 ‘기레기’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다. 광화문에서 촛불 시위를 취재하던 중계차에는 ‘너희도 공범이다’라는 낙서가 붙기까지 했다.
KBS는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저널리즘 구현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다. KBS1에서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 ‘엄경철의 심야토론’, ‘저널리즘 토크쇼J’, ‘사사건건(四事件件)’을 선보이는 것.
양승동 사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KBS가 새롭게 출발하면서 여러 가지 약속을 했다. KBS 저널리즘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그 일환으로 라디오도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TV도 그렇게 됐다. KBS가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힘들게 준비하고 있다. 초반에 부족해도 잘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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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엄경철의 심야토론’은 16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1987년 첫 방송 이후 토론 프로그램의 권위를 지켜온 ‘심야토론’은 2년 만에 돌아왔다. 주말 황금 시간대에 파격 편성된 ‘엄경철의 심야토론’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놓고 라이브로 토론한다. 24년차 KBS 기자 엄경철이 진행을 맡아 품격 있는 정통 토론을 보여줄 예정이다.
엄경철은 “원래 있어야 될 프로그램이 다시 돌아온 거다. 그냥 다시 돌아올 수 없어서 새롭게 분장도 하고 내용도 채우고 새롭게 다가가려고 한다”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갑자기 새로울 수는 없다. 사람들은 자기 의사 표현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2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다시 정상으로 복원하고 좀 더 새롭고 적극적이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정한 저널리즘을 다룰 ‘저널리즘 토크쇼J’은 17일 오후 10시 30분 베일을 벗는다. 정세진 아나운서가 끌어갈 ‘저널리즘 토크쇼J’는 KBS 기자들이 심층 취재와 정밀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자료, 근거를 제공하고 코너별 토론에 참여한다.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발하고, 균형 있는 뉴스 분석으로 시청자의 이해와 합리적인 판단을 도울 전망이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형식”이라며 “KBS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명맥을 이어가게 날카롭게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첫 방송에 대해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드루킹 사건이나 남북관련 보도에 대해서 다룬다”고 귀띔했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뭐가 진실인지 정말 모르겠다. 진짜 팩트인지를 구별하기 어렵다”며 “미디어 비평에서 짚어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원장 기자가 진행을 맡은 데일리 시사 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은 18일 오후 4시부터 시청자와 만난다. ‘사사건건’은 ‘4시에 전하는 다양한 시사 이슈’를 표방한다.
매일 쏟아지는 많은 시사 이슈를 정치인과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패널단이 출연해 분석하고 뉴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가짜 뉴스 속에 ‘진짜 팩트’만을 골라 명쾌하게 해설하겠다는 것. 김원장 기자는 “날것을 이야기하는 거친 프로그램”이라
엄경철 기자는 “토론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아픔이 있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사회였다. ‘심야 토론’의 복원은 정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톱니바퀴”라며 “다소 거친 방식이다. 다양한 것들이 있다. 뉴스를 보고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한다. KBS 토론 프로그램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