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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배우 차지연. 사진ㅣ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차지연(36)에게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파워풀한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 위 여전사’ 차지연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표 뮤지컬 배우다. 그러나 무대 밖 차지연은 누구보다도 위트 넘치고 털털하다.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은 매력의 소유자 차지연이 한국어 버전 개막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관객을 찾는다.
차지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히로인 ‘에스메랄다’에 새롭게 도전한다. 연습에 돌입한 지 한 달여가 됐다는 차지연은 “극 중 ‘에스메랄다’의 나이가 16살이라고 한다. 상대 남자 배우들이 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인데, 너무 죄송해서 사과드리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프랑스 대표 뮤지컬이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 1200만명 이상이 관람한 프랑스 뮤지컬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특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올해로 한국어 라이선스 개막 10주년을 맞이했다.
10주년 기념 공연에 처음으로 함께한 만큼 차지연에게 ‘노트르담 드 파리’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 다시는 설 수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런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차지연과 ‘노트르담 드 파리’와의 인연은 깊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이 2005년 첫 내한 했을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작품을 봤어요. 3층 꼭대기에서 봤는데, 그 때의 흥분감을 잊지 못해요. 완전히 꽂힌 작품이었죠. 그래서 2008년 한국 초연 때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오디션에 참여했어요. 당시엔 ‘너무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와선 ‘너무 크면 안되겠더라’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 때 함께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한을 풀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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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지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라이선스 개막 10주년 공연 참여에 대해 "한을 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처음엔 이 역할이 섹시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옆트임이 과한 치마, 브이넥이 과한 원피스, 그리고 섹시한 춤. 그런데 막상 연습에 참여해보니 ‘에스메랄다’는 단지 관능미를 갖고 태어난 사람일 뿐 자기 자신이 그것을 인정하거나 어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모습은 그렇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맑고 순수한 여자더라고요. 그래서 자유분방하고 순수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차지연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꼭 봐야 하는 이유도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에스메랄다’의 주요 넘버인 ‘보헤미안’에 짜인 안무가 없다. 공연마다 차지연이 그 때의 느낌에 따라 즉흥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안무를 주실 줄 알았는데, 따로 주시지 않았어요.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아니지만 ‘매회 내 감정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재밌겠더라고요. 왜 안무가 없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 8일 개막, 8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