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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가 MBC ‘데릴남편 오작두’ 종여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지난 날을 고백했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
유이는 최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한승주 역을 맡았다. 한승주를 만나기 전 유이는 인간관계에서 큰 회의감을 느껴 개인적으로 우울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저도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살았는데 개인적인 일로 크게 타격받으면서 무너졌다. 내가 웃으면서 사람들한테 괜찮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유진(유이 본명)이 서른 살 됐을 때 허무하더라. 인간관계 문제에 맞닿게 되고, 내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것이 무기력해질 무렵 자신과 비슷한 한승주를 만나 안도감을 받았던 것일까. 유이는 ‘데릴남편 오작두’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냈다고.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눈시울을 붉힐 만큼 당시 그가 무척이나 지친 상황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승주한테 힐링을 받고 싶었다. 이 작품을 출연하게 된 것은 제가 준비가 되어있어서 아니었다. 승주와 제가 지금은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친구는 공항장애로 병원에 가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혼란에 있을 때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제작진 앞에서 제 이야기 하면서 울었다. 촬영 내내 할 말 다하고, 직접 구르고 뒹굴다 보니 개인적으로 밝아졌다.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나를 사랑해야지 겉으로만 밝아지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깨달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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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가 MBC ‘데릴남편 오작두’ 종여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지난 날을 고백했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
‘데릴남편 오작두’ 통해 심적으로 치유를 받은 유이. 깊게 곪은 상처가 딱지가 되어 낫게 된 가운데 그는 지난해 겪은 슬럼프에 대해 입을 뗐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니까 힘들더라. 저는 일 밖에 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 이 사람은 피해를 주려고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10년 동안 한 일들, 제 자신이 무너지더라. 위로도, 어떤 말도 안 들렸다. 심지어 팬들조차 안보이더라. 스스로 정말 필요 없는 존재라고 생각까지 했다. 일과 김유진이라는 사람을 따로 봤어야 했는데 겹쳐 봤다. 그러다 보니까 ‘이 세상에서 나 하나 일을 안 해도 세상이 돌아가는데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할까. 오래 쉬어야 하나’까지도 생각하게 됐다. 저도 우울하다는 생각이 있었던 찰나에 승주는 작두가 나타나고 저한테는 작품이 나타났다. 무기력했던 서른 살을 보냈다. 그렇게 보냈던 제 시간이 아쉽다.”
유이는 무기력하게 보냈던 서른 살, 다시 되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 날을 보내기 위해 스스로를 많이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지난날 제 자신을 놓고 살았고, 제 자신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부터라도 저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저를 좀 건강하게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일도 즐겁게 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사는 것 같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