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미스 함무라비‘ 고아라, 실패 아닌 성장했다… “웃으면서 철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전한슬 객원기자]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가 한층 성장했다.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극본 문유석) 5회에서는 임바른(김명수 분)과 박차오름(고아라 분)이 ‘전체판사회의’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부장인 한세상(성동일 분)의 뜻도 거스른 채 다른 부장판사들과 동료 판사들을 설득하러 다녔다. 하지만 초반에는 긍정적이었던 법원의 여론은 성공충(차순배 분) 부장의 사과와 함께 순식간에 돌아섰다.
법원 사람들은 성 부장이 홍 판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까지 했는데 문전박대 당했다며 혀를 찼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더 독하다”는 뒷담화까지 서슴지 않았다. 모두 성 부장이 노린 대로였다.
뿐만 아니라 성 부장은 박차오름과 임바른의 행태를 문제 삼아 ‘판사, 노조 만들려 하나’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박차오름은 인터넷에서 ‘미스 함무라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이미 수차례 문제 행동을 한 바 있다고 지적당했고, 다른 재판에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하지만 박차오름은 떳떳했다. 그는 “저의 선의가 문제가 된다면 책임져야죠. 하지만 성 부장님의 악의도 책임지게 할 겁니다”라고 올곧게 답했다. 그리고 수석부장(안내상 분)의 협박성 조언에도 꿋꿋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구했다. 하지만 수석부장은 “경거망동이 계속되면 더 막아주기 힘들다”며 박차오름을 몰아붙였다.
이에 박차오름도 점점 지쳐갔다. 임바른 역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성 부장의 징계와 문제제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또 임바른은 박차오름을 위로하는 대신 냉정한 지적과 잔소리로 정신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박차오름은 그런 임바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은 홍 판사를 만나러 병원으로 향했다. 홍 판사는 “이제 아주 온 법원이 다 내 얘기를 하고 있겠구나”라면서 복귀해서 봐야 할 법원 사람들이 무섭고 힘들다고 오열했다. 언제나 꿋꿋했던 박차오름조차 홍 판사의 눈물에는 “내가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다. 이에 임바른은 “아무 잘못 없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냐”며 박차오름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이에 박차오름은 한세상을 찾아가 사과하고 도움을 청했다. 한세상은 “양측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하는 게 판사 아니냐. 문제제기 하기 전에 부장들하고 얘기 한 번 해봤냐”면서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해 박차오름에 깨달음을 안겼다. 박차오름은 진심으로 반성했다.
이후 임시 판사회의가 소집됐다. 판사회의를 열기에는 인원이 스무 명가량 부족했지만 한세상 부장을 비롯해 많은 부장 판사가 참여했고, 동료 판사들도 자리를 함께해 감동을 자아냈다.
극 말미에서는 박차오름이 법원장(김홍파 분)에게서 발언권을 따낸 뒤 모두의 앞에서 감동적인 연설과 감사인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리에 모인 이들은 박차오름의 연설에 흐뭇하게 웃으며 박수를 쳐 시청자에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