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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세연에겐 ‘시청률 공약’도 ‘포상휴가’도 모두 첫 경험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
배우 진세연(24)은 MBC 드라마 ‘옥중화’를 끝낸 후 “당분간 사극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7개월간 모든 걸 쏟아 부었고,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도 했던 터라, 밝은 작품에서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런데 또 사극 '대군'을 선택, 시청자와 만났다.
드라마 종영 후 최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진세연은 “다른 배우가 하는 건 못 볼 것 같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대극으로 치더라도 ‘성자현’이란 캐릭터는 너무 좋았어요. 소설을 읽는 것처럼 빠져서 대본을 읽어본 것도 처음이었고요. 감독님이나 작가님도 계속 하신 말씀이 사극이지만 사극 같지 않게 찍겠다는 거였어요. 무척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죠.”
‘대군’은 TV조선 역대 최고인 5.6%(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 광화문 프리허그 공약을 이행했다. 그에겐 ‘시청률 공약’도 ‘포상휴가’도 모두 첫 경험이다.
“사실 2%만 넘어도 좋고 3% 넘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5%가 넘어서 너무 신기했어요. 시청률 공약을 실행한 것도 처음이었는데 신문을 보고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셨어요. ‘우리 이쁜 자현이~’ 하면서 안아주셨는데 너무 기뻤습니다. 포상휴가도 처음인데 마음 놓고 푹 쉴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엄청 기대돼요."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순정을 담은 로맨스 사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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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세연은 ‘대군’ 속 윤시윤과의 초딩 뽀뽀 같은 키스신은 아쉬웠다며 웃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
“‘휘’와는 인생 커플이라는 댓글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질투 보다는 응원 글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작품 안에서 멋진 남자 캐릭터를 보다 보면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휘’는 실제 이상형과도 가까워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연출자도 ‘이거 초딩 뽀뽀 아니야’ 할 정도로 아쉬워했던 키스신, 그 역시 “사극이라 애드립 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시윤 오빠와는 현대극에서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요. 스킨십도 장난스럽고 재밌게 해보고 싶었는데 시대 특성상 그런 게 없어 아쉬웠거든요. 현대극에서 다시 만나면 우리가 얼마나 친한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진세연은 ‘대군’을 통해 이따금 불거지던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지웠다. 철부지 소녀에서 굳은 절개의 여인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면서 ‘엔딩 요정’으로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애틋함과 차가움을 오가는 극명한 온도 차 연기를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밝은 ‘자현’의 모습이 좋았는데 금방 사라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어요. 작가님이 초반에 얘기해주셨던 게 극이 진지해지고 깊어지더라도 ‘자현의 밝음은 잃지 않을 거다’ 하셨죠. 당하기만 하고 감정적으로 슬퍼하기만 했다면 연기하면서 지쳤을 건데, 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드라마의 성공은 그래도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연출과 대본의 힘이 컸다”면서 “시윤 오빠랑 상욱 오빠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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