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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한 제 71회 칸 국제 영화제가 12일 간의 축제를 끝으로 19일 폐막했다. 올해 칸 영화제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시작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버닝’은 현지에서 공개 후 평단의 최고 평점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아쉽게도 무관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닝’의 맹활약과 더불어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러시아 영화 ‘레토’에 출연한 배우 유태오가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진정 자랑스러운 한국 영화가 아닐 수 없다.
◆ 무관 그럼에도 불태웠다…‘칸의 남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이창동 감독은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으로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 감독은 주연 배우인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와 함께 칸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서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비록 본상에서는 무관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현지 평단으로부터 최고 평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국제비평가연맹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밀양’ ‘시’에 이어 ‘버닝’까지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칸의 남자’라는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한 이 감독.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은 ‘버닝’으로도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모티브로 한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 16일 칸에서 공개된 후 호평이 쏟아졌다. 무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며 ‘버닝’을 극찬했다.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 역시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미권 온라인 영화 매체 아이온 시네마, 스크린 데일리에서 각각 3.9점과 3.8점을 기록하며 높은 평점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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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빈 감독의 ‘공작’
데뷔작이자 첫 장편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로 제 59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윤종빈 감독은 영화 ‘공작’으로 10여년 만에 칸을 다시 찾았다. 올해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한국형 첩보영화. 윤종빈 감독은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과 함께 칸 레드카펫에 섰다.
11일 칸 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공작’은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로부터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라는 평을 받았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세티도 “‘공작’은 위대하고 현실성 있는 재구성이었다. 최근 남북의 두 국가 원수들이 만난 시점에 다시 냉전을 뒤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설정의 영화”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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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토’ 유태오의 발견
유태오는 러시아 영화 ‘레토(Leto)’로 제 71회 칸 국제 영화제를 찾았다. 영화제 전만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으나, ‘레토’가 경쟁 부문에 초정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 받았다. ‘레토’는 러시아 유명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작품으로, 1980년대 초반 러시아를 배경으로 빅토르 최의 활동 초기 당시를 그렸다. 2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유태오는 러시아의 영웅 빅토르 최를 연기했다.
칸 영화제에서 ‘레토’가 상영된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