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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유해진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유해진 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며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해진은 전직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였지만 이제는 체육관을 운영하며 홀로 아들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귀보 역을 맡았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던 유해진은 ‘레슬러’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아들을 둔 아빠 역을 연기했다.
“제 친구들 중에서도 일찍 결혼했으면 극중 민재만한 자식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일찍도 아니더라. 제가 서른에 결혼 했으면 있을 법한 나이다. 그래서 새삼 놀랐다. 작품 속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나이 먹는 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점점 세월이 흐르는 것에 대해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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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유해진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레슬러’는 귀보의 엄마, 귀보, 귀보의 아들 성웅으로 이어지는 3대의 관계를 통해 부모와 자식으로서 한 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유해진이 연기한 귀보는 아들을 위한 희생이 전부가 된 아빠지만 한 때는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자식이었다는 것.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부모의 마음을 경험하게 된 유해진은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부모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나는 착한 아들이 아니었다. 속 썩이는 아들이었다. 다들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지 않나. 부모한테 못 박는 짓을 왜 그렇게 많이 했을까. 간접적이지만 작품을 통해서 더 깊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저희 아버지도 잔소리를 많이 하셨다. 어릴 때 연극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하셨다. 거기에 대한 반항심이 컸다. ‘왜 꿈을 응원해주지는 않고 반대만 하실까’ 하고 너무 야속했다. 이후 오랜 반대 끝에 겨우 연기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 솔직히 아버지가 불편했지만 영화에서처럼 갈등의 시간이 지나고 가까워진 것 같다.”
그때는 따갑고 귀찮게만 들렸던 부모의 잔소리가 애석하게도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가슴에 와 닿기는 건 왜일까. 유해진은 부모 자식간 소통과 이해의 소중함을 전한 ‘레슬러’를 통해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나는 멋있는 아버지가 돼야지’ 생각해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관심이 자식에겐 잔소리로 표현돼는 것 같다. 그렇다고 관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