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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작품을 향한 진심 뿐, 그 이 외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서일까. 수상 여부를 떠나 온 진심을 다해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왠지 망설여진다. 자랑스러운데도 마음껏 그것을 전달하기에 선뜻 나아가질 못하니 개운치가 않다. 유종의 미, 그것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버닝’이 연일 화제다. 나날이 그 힘과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는 한국 영화들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71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유로, 이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로, 또한 유아인 스티븐 연 등 매력적인 대세 배우들과 신예 전종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화의 베일이 벗겨지기 전부터 국내 영화팬들을 비롯해 언론, 평론가들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를 드러내며 칸 진출 소식과 함께 끈임 없는 응원과 관심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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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배우들은 이미 자신들의 할 일을 모두 마쳤다고 여기는 듯하다. 영화의 주역인 스티븐 연과 전종서가 각각 다른 이유로 작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논란에 휩싸이며 찬 물을 끼얹더니 급기야 칸 현지에서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 불참키로 최종 발표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앞서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자신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메이햄’의 감독 조 린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욱일기 디자인 셔츠를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전종서 역시 지난 15일, 칸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2~3명 밖에 모이지 않은 취재진 앞에서 팔로 얼굴을 가리고 표정을 찡그리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지나가 도마에 올랐다.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결국 ‘버닝’ 측은 “스티븐 연과 전종서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다. 스티븐 연은 공식 상영과 공식 기자회견, 영화제 공식매체 인터뷰에만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해 아쉬움을 남겼다.
뜨거운 관심과 사랑, 응원에도 불구하고 ‘버닝’을 둘러싼 온도가 한층 차가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버닝’의 활약을 기대하며 응원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단지 수상이 아닌 어떤 의
한편, ‘버닝’은 16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17일 새벽 1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공식 스크리닝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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