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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가 16일 첫 방송된다. 지상파 드라마 기준 '황금시간대'로 일컬어져 온 오후 10시대, MBC 채널을 벗어나 어디론가 흩어진 시청자들의 시선을 다시 MBC로 돌려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대표적으로 앞세우는 장르는 멜로지만, 단순한 멜로는 아니다. 드라마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사랑이지만 치명적인 장애물을 안고 있는 채도진(장기용 분)-한재이(진기주 분)의 사랑을 기본으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린다. 극중 인물들이 여러 관계 속에서 결핍과 질투를 비롯해 서로를 보듬고 안아주는 '휴머니티'를 궁극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서 연출자 최준배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사랑이 얼마나 다층적일 수 있는 가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각 인물의 감정을 단편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심층적으로 본다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는 게 '이리와 안아줘'가 내세우는 작품의 강점이다.
안방극장 '대세'로 떠오른 장기용, 진기주를 메인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운데 '연기파' 허준호가 희대의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로 나서 TV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수위의 악행을 서슴지 않고 선보인다.
장기용, 진기주 캐스팅에 대해 최PD는 "파격 캐스팅이라 하는데 막상 보시면 그런 걱정, 우려들을 금방 떨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한다. 워낙 비주얼도 훌륭하고 우리 드라마에서 요구되는 여러 가지 면을 완벽하게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꿈꾸던 캐스팅을 할 수 있다니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럽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윤희재 역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살인자 역할을 소화했던 허준호로서도 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는 "그동안 극중에서 우발적 살인을 많이 해봤는데 이번 살인은 철저한 계획과 죽이겠다는 마음을 갖고 치밀하게 살인을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며 "촬영을 시작한 뒤 거짓말처럼 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들의 사랑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는 이 무시무시한 아버지는 시청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 캐릭터는 허준호의 명연기로 세상 둘도 없는 공포 캐릭터로 재탄생, 기대를 더한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가 다분한 드라마지만 '이리와 안아줘'가 추구하는 감정의 시퀀스가 기존 드라마들과 비교해 넓고 깊다는 점은 시청자에게 흥미
야심차게 출발하는 '이리와 안아줘'가 MBC 드라마 시청률 흑역사를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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