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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의 운명이 참 얄궂다. 외부적 요인에 의한 위기는 슬기롭게 극복했건만, 내부의 치명적인 실수로 불거진 논란 앞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사태가 방송가를 집어 삼켰다.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 관련 에피소드 도중 세월호 참사 속보 보도 뉴스 장면을 배경에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것.
이후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라며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제작진에 이어 방송사와 최승호 MBC 사장의 사과도 이어졌고, 내부적으로 진상 조사 위원회를 꾸려 이번 사태에 대한 엄격한 조사에 돌입했다. MBC는 특히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를 맡았던 오세범 변호사를 진상조사 위원으로 위촉, 객관적인 판단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세월호 화면임을 알고도 사용했다는 일부 매체 보도 이후 논란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참담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긴급 논의 끝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 제작진 의견 진술 청취를 요구했다.
결국 '전지적 참견 시점'은 결국 잠시 멈춰 선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12, 19일 2주간 결방을 택한 것. 누리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시청자 게시판도 잠시 닫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방송 한 달여 만인 지난 4월 김생민의 과거 성추행 '미투'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논란은 출연진 개인 사생활의 문제에 따른 논란이었던 만큼, 김생민 하차로 매듭됐고 이후에도 '전지적 참견 시점'은 승승장구 해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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