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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진이 아들 역의 김민재를 칭찬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배우 유해진은 작품마다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유해진은 “귀보가 아들 성웅(김민재 분)이와 경기 중에 대립할 때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대사나 감정으로 표현해야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가 큰 숙제였다. 그게 가장 어려웠다”며 “(김)민재와 김대웅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해진은 아들 역의 김민재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 리얼한 부자 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상대배우가 가까워지는 게 중요하다. 앙상블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일단 민재가 저를 어려워하면 큰일이니까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저 친구도 예의를 갖추면서 편하게 다가와 고민을 덜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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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진과 김민재가 `레슬러`에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유해진은 “민재가 현장에서 행복했던 것 같다.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도 느껴지지 않나. 제가 보기에도 행복해보였다”며 “천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어느새 연기 인생 20년이 훌쩍 넘었다. 촬영장에서 후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출 때가 많다. 그 역시도 멋있는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멋진 선배란 뭘까. 유해진은 “쿨한 듯하면서 자기 이야기 보다 후배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 박희순이 그런 것 같다. 정말 후배들이랑 잘 어울린다”며 “손현주 선배님도 그렇고 고창석도 그렇다. 큰 그릇”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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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진은 김윤석 등 멋진 배우들에게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멋있는 선배뿐만이 아니다.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읽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름의 노트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때로는 어떤 제안을 하기도 한다.
평소 걷는 걸 좋아하는 유해진은 “걸으면서도 많이 생각한다”며 “늘 연기 생각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문득 문득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지 않나. 등산이나 자전거를 탈 때도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나보다 더 치열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분은 김윤석 형이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하루 종일 영화 생각을 한다. 어떨 때보면 그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며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지 않나. 박희순도 그렇다. 정말 좋은 자극이 된다”고 설명했다.
‘럭키’ ‘극비수사’ ‘공조’ ‘택시 운전사’ ‘1987’ 등 연이어 작품을 하며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유해진은 “언젠가는 하고 싶어 안달이 나도 못한다. 지금은 한창때”라며 “아직 체력도 있고 하고 싶어도 못 할 때가 온다. 그때가 길게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열일’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저도 연기하면서 힘들 때도 있어요. 연기가 안 풀리고 합이 잘 안 맞을 때는 왜 이렇게 꼬일까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 반대로 뭐가 잘 풀려가는 느낌이 들면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