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유해진, ‘레슬러’를 선택한 이유

↑ 유해진이 영화 `레슬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유해진(48)이 아빠로 변신했다. 유해진은 왜 아빠가 되어 돌아왔을까.
유해진은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에서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가 된 아들 바보 귀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레슬러’는 귀보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해진은 ‘레슬러’ 시나리오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 교훈을 주거나 뚜렷한 목적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가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영화를 선택할 때 흥미를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현장에서 저도 흥겨워서 연기를 한다”며 “이번 영화는 한번쯤 우리 가족은 어떻게 지내는지, 가족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라 좋았다”고 말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제작진도 ‘레슬러’를 선택한 이유였다. 유해진은 “‘타짜2’를 했던 제작진이 이번 영화에 참여했다. ‘타짜2’때 재미있는 작업을 했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극중 가영(이성경 분)이 친구 성웅(김민재 분)의 아빠 귀보를 좋아하는 설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개봉 전부터 ‘나이 차 많은 러브라인’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던 터.
그는 “가영이 귀보를 좋아하는 건 해프닝이다. 우리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가족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다. 가영이 귀보를 좋아하는 건 어릴 때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느낌”이라며 “귀보 입장에서는 가영이가 큰 상처 없이 잘 넘어가길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 속에는 다양한 ‘짝사랑’이 있다고 했다. 유해진은 “(대본을 보면서) 귀보는 아들에 대한 짝사랑으로, 나문희 선생님(귀보 엄마)은 아들에 대한 짝사랑으로 읽혀졌다”고 덧붙였다.

↑ 유해진은 `레슬러`의 귀보처럼, 실제로도 살림꾼이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귀보는 유해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해진은 “아들만 빼고는 평소 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극중 귀보는 능숙하게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밥을 하며 살림 솜씨를 자랑한다.
유해진은 “요즘엔 홍보하느라 밥을 잘 못해먹는다. 아침에 김밥을 먹는다. 평소에 시간 있으면 밥을 한다. 집에서 밥을 먹는 이유는 잡곡밥”이라며 “잡곡밥이 진짜 맛있다. 따로 노는데 맛있다. 현미나 귀리 보리를 넣는데 뭉치지 않는다. 밥이 진짜 맛있다”며 ‘잡곡밥’ 예찬론을 펼쳤다.
집에서 상추도 키운다고 밝힌 그는 “(‘레슬러’에서 귀보가) 싱크대 앞에서 라면 먹고 김치 먹는 모습도 평소 제 모습”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해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시기적절한 애드리브와 유쾌한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에어로빅 신, 정육점 신 등도 애드리브가 나온다. 하지만 그는 애드리브가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같이 이야기하다가 반영을 해주면 하는 거다. 그런 게 곳곳에 있다”며 “코미디로 생각하기보다 유쾌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목적지까지 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거 한 번 크게 웃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한 건 없습니다. 다만 유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났어요.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날 보고 기뻐하고 즐거웠던 시간이 있었을 거란 게 확 왔죠. 그래서 눈물이 났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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