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종영①] 노희경이 들려준 진짜 경찰 이야기…뜨거운 울림 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누군가에게 경찰은 ‘영웅’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단지 ‘짭새’ 혹은 기분나쁜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굳이 자신이 가진 편견을 깰 필요도 없었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노희경 작가는 ‘라이브’를 통해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이고 이웃인 경찰들의 삶을 그려내며 뜨거운 울림을 전했다.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마지막회에서 염상수(이광수 분)는 연쇄 묻지마 사건으로 인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고소를 당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지만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염상수는 앞서 묻지마 연쇄 사건 현장에 쓰러진 피해자와 이를 저지하려다가 범인에게 수차례 칼에 찔려 쓰러진 오양촌(배성우 분)을 구하기 위해 범인에게 총을 쐈다. 범인은 “칼을 내려놓으라”는 염상수의 말에 항복하는 척 칼을 내려놓으며 오양촌의 총을 꺼내려 했고, 이에 염상수는 총을 쐈던 것. 그러나 오양촌의 바디캠에는 영상 없이 음성만 녹음돼있어 문제가 됐다.
염상수가 쏜 이는 묻지마 연쇄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 모방범이었다. 이에 경찰의 과잉진압이 아니냐는 쓴소리가 터져나왔고, 결국 염상수는 징계위원회에 서게됐다.
홍일 지구대원들은 염상수를 돕기 위해 나섰다. 지구대장 기한솔(성동일 분)과 은경모(장현성 분)는 경찰 윗선을 찾아가 징계위원회에 참여하는 이들을 중립성향의 인물로 들일 것을 약속받았다. 또 은경모는 오양촌의 연락을 받은 뒤 오양촌의 총을 국과수로 보냈다. 오양촌의 총에는 범인의 지문이 묻어있었고, 염상수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 퇴원한 염상수는 교통과로 보직을 이동했다. 기한솔은 징계를 받고 시골 지구대로 이동했다. 은경모는 홍일 지구대의 대장이 됐다. 그리고 여전히 염상수와 한정오는 지구대에 남아 시민의 곁을 지켰다. 염상수의 오양촌은 “강력반으로 가자”며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그 동안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지구대 경찰의 모습을 그려낸 ‘라이브’. 정유미와 이광수를 필두로 배종옥, 배성우, 성동일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경찰이라는 소재를 다룬 ‘라이브’가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 이유는 경찰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나갔기 때문. 멀게만 느껴지던 경찰이 아니라 결국 우리 옆집에 살 법한 평범한 이들이 처한 상황들은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기기에 충분했다.
노희경 작가는 “이 세상은 영웅 한 명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이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명감 보다는 살기 위해 경찰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택한 한정오와 염상수가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현실과 이상 속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현실적이게 그려낸 노희경 작가의 글의 힘은 이 시대의 수많은 미생들의 공감과 눈물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라이브’ 후속으로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 주연의 드라마 ‘무법 변호사’가 12일 첫방송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