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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4일 베일을 벗었다. 우려했던 '착시'를 피하진 못했지만 기존 예능을 뛰어넘는 거대한 스케일과 높은 완성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범인은 바로 너!'는 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세훈(EX), 세정(구구단)까지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허당 탐정단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이다.
세계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자 최초의 한국 예능이라는 점과 '유느님' 유재석의 출연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1화 예고살인 편에서는 의문의 살인 게임 파티에 초대받은 탐정단 앞에 갑작스러운 살인이 발생하고 예고된 다음 살인을 막기 위한 허당 탐정단의 좌충우돌 첫 추리 호흡을 담았다. 살인 게임 파티를 주최한 K(안내상 분)의 오른팔인 M(이재용 분)이 눈앞에서 살해되자 탐정단은 파티장에 숨겨진 단서를 통해 다음 살해 타깃이 '또라이' C(김정태 분)임을 밝혀내고 그들 사이에 숨겨진 충격적 비밀을 알게 됐고, C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게임을 해결해갔다.
예고살인 편에서는 유연석, 예지원, 강남, 박나래 등 카메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케이터링 업체 아르바이트생 '강북'으로 깜짝 출연한 강남과 폴댄스학원 원장 레나 박으로 분한 박나래 역시 등장만으로도 큰 웃음을 줬다. 특히 유연석은 연기와 예능을 오가며 뛰어난 추리 능력에 반전까지 선사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화 보물찾기 편에서는 세정까지 합류한 허당 탐정단과 탐정단을 모은 의문의 인물 K, 프로젝트 D의 정체가 밝혀지며 시작됐다. K의 정식 탐정단으로 발족된 허당 탐정단에게 주어진 첫 사건은 제주도의 보물찾기 대회. 사건을 의뢰한 박물관 관장(우현 분)이 전달해준 싯구를 추리를 통해 순차적으로 해결해갔다.
보물찾기 편은 주수로 기자(김수로 분)와 서울에서 온 의문의 청년(홍종현 분)의 등장으로 스토리의 무게감을 더했다. 두 사람은 엇갈리는 추리를 해 보물찾기 스토리를 전개해나갔고, 자연스럽게 제주도의 여러 오름과 섬 등 아름다운 풍광으로 시청자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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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어수선한 전개 속에도 어느 순간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한, 완성도 높은 스토리의 힘이 컸다. 안재욱, 박민영 등 배우 멤버들이나 이재용, 안내상, 김정태, 유연석, 김수로, 홍종현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장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 한 몫 했다.
'추리예능'답게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범인의 주도면밀함과 이를 따라잡는 허당 탐정단의 추리 또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예상치 못했던 여러 복선과 범인에 의해 뒤늦게 공개된 은밀한 '작업'은 마지막까지 눈 뗄 수 없게 한 요소다.
'큰 판'을 짜면서 힘 준 부분도 없지 않으나 예능적 재미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일정한 흐름 속 멤버들의 준비되지 않은 즉석 애드리브가 돋보였던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에 비해서는 스토리성이 강한 탓에 예능 아닌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으나 그럴 때마다 유재석 등 멤버들과 박나래 등 개그감 넘치는 카메오들이 주는 웃음 포인트를 삽입, 완급 조절도 탁월하게 해냈다.
1, 2화에서 그 활약이 가장 돋보였던 멤버는 박민영이었다. 박민영은 뛰어난 추리와 맨손으로 비단뱀을 잡는 등 몸 사리지 않는 대범한 면모로 탐정단의 핵심 멤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연기'가 필요한 순간에는 연기파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전방위적 맹활약했다.
기존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볼 수 없던 스케일은 '범인은 바로 너!'이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300명의 스태프에 100대 이상의 카메라가 투입되면서 다양한 카메라 앵글이 가능, 예능 아닌 한 편의 작품을 보는 느낌을 줬다. 장혁재, 조효진, 김주형 등 지상파 버라이어티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PD들은 보다 감각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편집으로 '범인은 바로 너!'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범인은 바로 너!'는, 초반에는 유재석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무한도전'이 연상되고, 이광수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런닝맨'이 연상되는 착시 효과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력한 몰입도로 이같은 착시를 날려버리게 한 것 역시 '범인은 바로 너!'만의 힘이었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추리라는 보편적 정서를 만나 세계 많은 분께 어필할 수 있지
'범인은 바로 너!'는 매 주 2편의 에피소드를 5주에 걸쳐 공개,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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