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예지원 “‘키스 먼저’, 중년 배우들에 파란 신호등 같은 작품”

↑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이미라 역으로 사랑 받은 배우 예지원.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솔직하고 매력적인 배우다. 작품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시울을 붉히다가도, 운동에 관한 질문에는 신이 나서 미소 짓는다.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털어놓는 솔직 털털한 배우 예지원(45)의 이야기다. 예지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종영 인터뷰에서 스타투데이와 만나 작품과 인간 예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빨리 끝나서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런 감정을 회복하려면 얼른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키스 먼저 할까요’가 위로가 돼서 너무 좋았고, 배우들을 배려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려요. 사실 제 역할이 잘못하면 엄청 미움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함께한 배우들이 저를 감싸준 덕에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웃음)”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성숙한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을 그린 리얼 멜로극을 표방하며, 좀 살아본 사람들의 상상불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예지원은 처음에 ‘키스 먼저 할까요?’라는 제목을 듣고 “빵 터졌다”라고 회상하면서도, “중년 배우들에게 고속도로를 뚫어준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렜죠. 어른 멜로인 만큼, 19금 장면이나 대사들도 나오는데 저희끼리는 웃었어요. 사실 영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정도이고, 정규 방송에 맞게 귀엽게 나온 것 같아요. 중년의 이야기임에도 사랑받았다는 것이 저희 중년 배우들에게는 파란 신호등 같았다고나 할까요.”

↑ 예지원은 작품에서 욕을 시 읊듯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예지원은 극중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광고 회사 대표인 남편 황인우(김성수 분)를 만나 청담동 신데렐라가 된 이미라 역을 연기했다. 남자 앞에서는 단아한 이미지의 천생 여자이지만, 여자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창의적인 욕을 내뱉는 반전 매력이 있는 캐릭터. 그의 찰진 욕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밉상’이 아닌 ‘사이다’로 불렸다.
“작품에서 시 읊듯이 욕을 했죠.(웃음) 사실 초반에는 드라마에서 욕을 한다는 것이 무서웠어요. 아무래도 정규 드라마이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초반에 욕을 통으로 길게 하니까, 이것을 조금 순화시키고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연기를 했어요. 현장에서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그래도 방송 나가고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성수와의 케미도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극중 두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달달한 부부다. 이에 대해 예지원은 “연인 때의 감정을 결혼하고서도 그대로 유지하는 두 사람은 신의 축복이 있는 부부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려와서 부담도 있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사실 미라가 인우에게 받은 것이 많잖아요. 사랑도 그렇고 금전적인 부분도 그렇고. 그래서 미라가 더 노력한 것 같아요.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집에 오면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미라 입장에서는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같아요. 인우 역시 미라를 많이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부부로 그려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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