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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오영심 역을 열연하고 있는 개그우먼 신보라. 제공|오픈리뷰 |
개그우먼 신보라(31)에게는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참 잘어울린다. 2010년 KBS2 ‘개그콘서트’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신보라는 KBS2 예능 ‘남자의 자격’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더니,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용감한 형제들’에서 가수 못지 않은 춤과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가수로 그 무대를 넓혔다. 그리고 2015년 ‘젊음의 행진’으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더니, 벌써 3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2007년 초연된 ‘젊음의 행진’은 올해로 11년 째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대중가요음악으로 가득한 ‘젊음의 행진’은 전세대 관객들의 추억을 소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젊음의 행진’은 오는 5월 2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내용은 이렇다. 90년대 인기 만화 ’영심이’의 주인공 오영심이 서른 여섯 살 성인이 된 후 콘서트 ’젊음의 행진’을 기획하고, 학창 시절 자신을 좋아하던 친구 왕경태를 만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신보라는 여기서 주인공 오영심 역을 맡았다.
신보라는 이름 석자를 말하면 누구나 아는 인기 개그우먼. 그런 그가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건 누구라도 짐작 가능하다. 신보라의 ‘젊음의 행진’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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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보라는 "`개그콘서트`가 없었다면 뮤지컬 무대 위의 신보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오픈리뷰 |
신보라는 ‘젊음의 행진’에서 고등학생과 서른 여섯 살의 인물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다. 교복을 입은 학창시절 모습을 연기하기가 특히나 어려웠다면서 “영심이의 정서를 이해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저는 애늙은이의 면을 갖고 있었고, 전 그 나이 때 영심이 같은 아이는 아니었어요. 처음엔 연기하기 어려웠던 면이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린 영심이를 연기하는 게 좋아요. 언제 제가 아이처럼 놀 수 있겠어요. 현실에선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지금은 어릴 때 영심이의 순수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정말 행복해요.”
벌써 신보라는 뮤지컬 배우 3년차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무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개그콘서트’ 무대에 수없이 오르며 무대에 단련이 됐기 때문이다. 신보라는 “카메라만 없다 뿐이지 ‘개그콘서트’ 무대와 뮤지컬 배우의 비슷한 점이 참 많다”고 말했다.
“개그는 7~8분 동안 단편적인 캐릭터를 몰입해서 보여주는 반면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