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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싱글맘 윤아를 열연한 배우 정인선.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스스로를 “투머치토커”라고 밝힌 배우 정인선(27)은 “이건 몰랐지?”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으라차차 와이키키’ 배우들 모두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다른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두고 “드래곤볼을 모아 놓은 느낌”이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인선은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연출 이창민)에서 싱글맘 윤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생활고에도 무한 긍정 에너지를 발산,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그려냈다.
정인선은 종영 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음엔 윤아를 연기하는 게 쉬울 줄 알았다. 애기를 좋아해서 그거면 될 줄 알았는데, 아기를 안는 것도 쉽지 않았다. 솔이(한여름 분)는 아기니까 계속 움직이고 싶어 하고 배고프면 울고, 애기 띠를 처음 해봤는데 안 쓰는 근육들을 쓰니까 근육통도 왔다”며 싱글맘 윤아 역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여름 배우님이 졸리면 말이 많아져요. 나중에는 그런걸 알게 되니까 감독님에게 바로 말씀 드리고 여름이 먼저 바스트를 촬영했어요. 막판에는 여름이 바스트 신 찍을 때 시간이 걸린 적이 없어요.(웃음) 처음에 제가 힘들어하니까 스태프도 그렇고 다들 많이 도와줬어요. 거의 공동 육아였죠.”
처음에는 두 명의 아기가 솔이 역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한여름 혼자 연기를 하게 됐다. 정인선은 “여름이가 고생이 많았다”며 “수더분하고 낯도 안 가리고 잘 웃는 성격이라서 다행이었다.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다. 애가 콧물이 흘러도 웃고 있는 편이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한여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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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선은 또래와 호흡을 맞춘 `와이키키 으라차차`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사진|강영국 기자 |
‘와이키키’ 멤버 중 한여름과 가장 친했던 이는 누굴까. 정인선은 배우 손승원을 꼽았다. 그는 “여름이가 두식 오빠랑 케미가 기가 막혔다. 다른 오빠들도 정말 잘해줬는데, 유독 두식 오빠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방긋 방긋 웃더라”며 “나중에 알고 보니 오빠가 촬영 빌 때마다 여름이랑 많이 놀아줬다고 하더라. 오빠가 여름이랑 소통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최근에는 제작이 드문 시트콤 장르였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정인선은 “정말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다시 없을 삼박자”라며 “또래들을 만났다는 것도 그렇고, 시트콤 장르에 이런 빠른 리듬 템포로 촬영한 것도 그렇다. 좋은 감독님의 리더십과 이런 글을 쓰신 작가님, 열정 넘친 스태프들까지 정말 좋았다. 배우들도 애드리브 대잔치였다”고 말했다.
“코믹 연기요? 저도 욕심나긴 했어요. 하지만 윤아의 위치는 중립이거나 밑을 담당해야 하는 걸 알았어요. 그래야 서로가 빛난다는 걸 알고요. 감독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윤아는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지 않는 캐릭터라 답답하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답답할 때쯤 되면 랩 시키고 만취시키고 애교를 시키시더라고요. 초록색 쫄쫄이도 입었죠.(웃음) 과하지 않고 덜하지 않은 윤아를 만들기 위해 감정의 농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마지막까지 감독님과 피드백을 많이 주고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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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선은 아기와 소통하는 손승원에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정인선에게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욕심을 많이 발휘하지 못한 작품이다. 빠른 시트콤 템포에 정신도 없고 ‘멘붕’도 겪었다. 윤아를 연기하면서 어려움도 느꼈다. 욕심대로 연기가 되지 않을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통해 배우로서 한꺼풀 벗을 수 있었다.
“윤아로 자리잡는데 오래 걸렸어요. 연기도 준비한 만큼 안됐어요. 아기랑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죠. 감정을 잡아도 아기가 울면 집중이 깨지고,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