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손예진이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운영팀 슈퍼바이저 윤진아 역을, 정해인이 게임회사 아트디렉터 서준희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8회까지 방송된 현재 두 사람의 달달한 멜로 연기는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다.
'멜로퀸' 손예진 역시 26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엔 조금 특별한 멜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정말 (멜로연기) 많이 촬영했지만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현실성’에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자신의 연애를 훔쳐보는 것 같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공감하고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이게 애드립인지 연기인지 헷갈렸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리얼하게 하고 있어요.”
안판석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때문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저희 연기는 최대한 사랑을 하고, 최대한 아름다워 보이는 현실 연애를 한다”면서 “그런데 이런 부분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카메라에 잡히는 지는 감독님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잘 선택 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한다”고 정해인과 핑크빛 모드에 휩싸이게 된 것을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특히 “이 작품이 우리 인생의 화양연화 같다. 감독이 ‘준희와 진아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다’고 했는데, 저 역시 그 말에 너무 공감한다”면서 “보통 작품 끝나면 생각보다 굉장히 잘 빠져나오는데 이번엔 모르겠다. 걱정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정해인 역시 이 질문이 싫지 않은 눈치다. “상대방이 낯설고 어색하다고 느끼면 연기 전달이 잘 안된다. 초반에 어색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 어색했던 게 오히려 극중에서 누나와 동생이 더 잘 보였다 생각한다. 동생이 너무 능수능란하면 그렇지 않나. 지금은 호흡이 좋아 대사를 할 때나 애드립 할 때도 편안하고 재미있다”고 답했다. 극이 전개될수록 사랑의 깊이가 더욱 단단하고 애틋해지니, 시청자들도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안판석 PD는 천 번은 들었을 법한 이 질문을 한편으론 반기면서도 과한 호기심을 경계했다. “저 두 사람이 사귀냐는 질문을 받으면 오죽 리얼했으면 그랬을까 싶어 기쁘다. 그런데 한편으론 마음에 걸리기도 한다. 그런 질문을 안 받고 싶기도 하다. 드라마는 친근한 것이라 누구나 쉽게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다. 드라마에 대해 소중하게 다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착해지고 세상이 좋아져야 한다.”
‘예쁜 누나’는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설레는 어른들의 진짜 현실 멜로를 그리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방송 6회 만에 수도권 7.1%, 전국 6.2%(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는 방영 한 달만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3위에 올랐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이 드라마에 대해 안판석 감독은 “후반부는 윤진아와 서준희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춰 봐달라. 무엇이 이들을 성장하게 하는지, 사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초점으로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