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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소설’ |
‘살인소설’은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 분)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 분)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서스펜스 스릴러다.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최우수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 및 제11회 시네마시아 영화제 오피서 설렉션 부문에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사건은 작은 거짓말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석은 애인 지영(이은우 분)과 함께 별장으로 향하던 중 의도치 않게 차로 개를 치고 만다. 이를 개 주인인 순태가 지켜보고 있었고, 경석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순태에게 거짓말을 시작한다.
순태는 경석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계획의 완벽한 설계자로, 경석을 사지로 몰아넣고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빠트린다. 그리고 경석이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찬찬히 살핀다.
야망과 위선으로 똘똘 뭉친 경석은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보단, 그 순간순간을 벗어나기 바쁘다. 그러다 보니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악순환 속에 빠져 파국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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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소설’ |
영화는 서스펜스 스릴러 형식을 띄지만, 블랙코미디 색깔이 짙다. 부패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가감 없이 표현되고, 한국 사회의 정치 현실을 신랄한 블랙유머로 풀어낸다. 특히 인물들의 설전은 긴장감보단 웃음을 유발하며, 힘없고 빽 없는 보통 사람의 응징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기기도 한다.
‘살인소설’은 한 권의 소설을 매개로 사건을 정교하게 짜놓는다. 마치 소설 속 인물이 책에서 튀어나온 듯 103분의 러닝타임 내내 흥미롭다. 그러나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다소 혼란을 안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호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