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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새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3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7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강동구(김정현), 이준기(이이경), 봉두식(손승원)이 각각 꿈과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시청률은 2.081%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7일 방송분에서 기록한 최고 시청률(2.242%)엔 못미친 성적이지만, 2%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와이키키’는 휴식같은 드라마였다. 고단한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B급 병맛 코드에 녹여 웃음과 눈물을 함께 안겼다.
성희롱, 변태, 중독, 도박 같은 무거운 사회문제도 부담스럽지 않게 녹였다.
틈 없이 웃기면서도 팍팍한 현실을 온몸으로 겪었다. 동구(김정현 분), 준기(이이경 분), 두식(손승원 분)은 감독, 배우, 작가를 꿈꾸지만 돌잔치 비디오 촬영, 생계형 단역 배우, 조회수 조작을 일삼는 ‘잡가’에 불과했다. 미혼모 윤아(정인선 분), 고단한 취준생에서 기자가 된 후 선배의 갑질에 시달리는 서진(고원희 분), 꿈조차 없다 자신을 찾아 나가는 수아(이주우 분) 역시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청춘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좌절 대신 유쾌한 에너지로 직진했다. 성추행 면접관에게 날린 돼지갈비 싸대기, 갑질에 대응하는 역갑질 등은 사이다를 선사하며 공감을 자아냈다.
온 몸을 내던진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드라마에 출연한 6인 6색 배우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두 단계 더 도약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고단하지만 유쾌한 청춘의 일상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이들이 보여준 코믹 케미스트리는 기대 이상이었다.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배우와 캐릭터의 경계가 무의미했을 정도. 짠내와 설렘을 조율하는 섬세함으로 중심을 잡은 김정현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였다. 환장의 최전방에서 강렬한 웃음 펀치를 날린 이이경은 독보적 웃음 장인에 등극했다. 순수와 욱을 오가며 반전 매력을 풍성하게 풀어낸 손승원도 전작과는 다른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세 사람의 차진 케미는 코미디가 줄 수 있는 짜릿함을 증폭시켰다. 로맨스의 중심에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친 정인선, 예쁨을 내려놓는 연기로 수염이 자라는 독보적 캐릭터 ‘츄바카’를 완성한 고원희, 갈수록 물오른 코미디 센스로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한 이주우도 밀도 있는 웃음을 책임졌다.
‘와이키키’는 그냥 웃기기만 한 시트콤이 아니었다. B급 병맛 코드로 통쾌한 웃음을 줬고, 우리시대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절묘하게 풀어내 위로와 공감이 됐다.
김기호 작가는 MBC ‘논스톱’ 시리즈, tvN ‘푸른거탑’ 시리즈를 통해 기발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곳곳에 패러디 장면들을 넣어 웃음을 줬다. 1회에선 “분유 먹기 딱 좋은 날씨네. 뜨끈하니”라며 영화 ‘신세계’에서 배우 박성웅의 명대사를 패러디해 웃음을 유발했다. 12회에선 영화 ‘타짜’를 패러디해 “걱정하지 마라. 나에겐 아리랑 꺾기가 있으니까”라는 대사를 넣었다. 매회마다 에피소드 부제를 영화 제목으로 붙일 정도로 패러디에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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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지만 결정적인 순간 용기를 낸 동구와 불안해하는 연인에게 믿음으로 보답하는 윤아,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했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연인으로 발전한 준기와 서진 등 멋지지 않아 더 설렌 로맨스가 펼쳐졌다. 성공 앞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비겁해지지 않으려 사랑을 선택하는 등 매 순간 전력으로 현실과 마주하는 청춘의 모습은 웃음을 넘어 감동과 공감을 선사했다. ‘와이키키’가 신개념 청춘 드라마로 불렸던 이유다.
‘와이키키’는 청춘의 풋풋한 에너지와 참신한 재미, 공감을 자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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