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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치’ 장근석 사진=스위치 방송 캡처 |
지난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에서는 백준수(장근석 분) 검사를 사칭 중인 사도찬(장근석 분)이 급기야 마약 전담 수사팀까지 진출하며 사기의 판을 확장 시켰다. 이에 한층 더 스펙터클해진 장근석의 열연이 짜릿함을 더하며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날 방송에서 사도찬은 백준수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을 수행한 비서관 행낭에서 마약을 입수했다. 대통령의 순방 차량을 수색하는 사상 초유의 작전을 실행,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극단의 갈림길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뤄낸 것.
특히 외교 행낭에서 마약의 흔적을 발견치 못해 이 모든 일이 실패로 돌아가기 직전 모아이 석상을 깨부수고 마약을 찾아낸 사도찬의 기지는 안방극장을 전율케 했다. 여기서 그가 짓던 득의양양한 미소는 백준수를 연기하는 게 아닌 사도찬 그 자체를 보여준 순간으로 장근석의 디테일한 표현력을 실감케 한 부분.
이어 사도찬은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마약 전담 수사팀의 팀장으로 발령되는 새로운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모두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될 상황에 처했음에도 전혀 겁내거나 동요하는 기색 없이 “수당은 더 나오느냐”고 되묻는 천연덕스러움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도찬의 대담한 성미는 마약 수사 전담팀 출근 첫 날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의 비밀을 아는 오하라(한예리 분)의 걱정과 달리 막힘없이 수사에 대한 지시를 내리며 카리스마있게 팀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또 한 번 사도찬에게 자신의 역할 대행을 부탁한 백준수가 백그라운드에서 통솔하고 사도찬이 실행, 두 남자의 기막힌 조합이 빛을 발하며 스릴을 높였다. 더불어 감정선 자체가 다른 두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낸 장근석의 입체적인 연기력이 보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그런가하면 백준수는 유들유들한 얼굴 뒤 진심을 감춘 사도찬의 정체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지금은 함께 공조하고 있지만 그가 협조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 터,
이처럼 장근석은 60분 동안 극의 장르를 다채롭게 스위치 하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고 있다. 180도 다른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장근석은 흥미진진한 전개를 책임지는 마스터키로 시청자들의 채널권을 철벽사수 중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