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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냉정한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다. 하지만 마냥 슬프지 않다. ‘수성못’은 그렇게 청춘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유지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수성못’은 대구에 위치한 수성못을 배경으로 한, 반도의 흔한 알바생 희정(이세영)이 수성못 실종사건에 연류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로 편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 중인 희정은 미스터리한 남자 영목(김현준) 때문에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빌미로 이것저것 요구하는 영목을 외면하지 못한다.
희정의 시선을 따라가는 ‘수성못’은 이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아 괴로워하는 희정은 이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이나 다름없다. 희정의 동생이자 목표도 없고 삶의 의욕도 없는 히키코모리 책벌레 희준(남태부)의 모습도 그렇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공감을 선사한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 이세영의 리얼한 연기가 돋보인다. 신선한 얼굴 김현준과 남태부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여기에 시니컬한 유머, 세련된 연출이 어우러져 예상치 못한 웃음을 자아낸다. 때로는 평범하고, 때로는 독특한 인물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수성못을 떠다니는 오리 보트같은 청춘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4월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8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