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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하균은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이 `유일한 일탈`이라고 표현했다. 제공| NEW |
’연기의 신’ 신하균(44)이 인생의 유일한 일탈은 ‘배우가 된 것’이라는 의외의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하균은 최근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 홍보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이병헌 감독이라면 다르겠지’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감독님의 전작인 ‘스물’도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그와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제가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연기라 도전 의식이 생겼죠. 현실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상황이 굉장히 만화스럽고,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 있어 새로운 성인 코미디가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이 여동생 미영(송지효 분)의 남편 봉수(신하균 분)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하고, 그들 앞에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 분)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신하균은 극 중 어쩌다 바람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봉수로 분해 역대급 코믹 연기를 펼친다.
“사실 봉수가 바람을 피우고 이후 변화하기까지 다소 부담스럽고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뗀 그는 “나 역시 연기하면서도 캐릭터의 모든 게 공감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코미디물이기 때문에 소재 자체보다는 그걸 통해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 그리고 그를 위해 굉장히 코믹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의 모습을 봐주시면 좋겠다. 코미디는 코미디로 접근해야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봉수처럼, 인간 신하균도 예상치 못한 삶의 일탈의 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내가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유일한, 가장 큰 일탈”이라고 답했다.
“제가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가 만류했어요.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기고, 끼가 넘치는 이들이 주로 배우가 됐기 때문에 제 꿈에 대해 모두가 ‘왜 그러냐’며 반대했죠. 글쎄요, 저도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무모한 용기가 하루 아침에 샘 솟았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행복하고 싶다는 욕구,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살아 숨 쉬던 꿈이 발현되는 순간에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정말 다행이죠.(웃음)“
성적에 맞춰 학교를 가고, 흥미에 없는 공부로 더 오랜 기간 길을 헤맬 바에는 진짜 하고 싶은 것에 한 번은 격렬하게 도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단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인생을 완전 바꿔놓았다. ‘연기신’ 신하균의 탄생은 바로 이때부터였던 것.
“영화를 볼 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영화를 보러 가는 길, 보는 순간, 보고난 이후 모든 게 설렜죠. 막연하게 행복했다고 할까요? 그 일을 지금 제가 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지난 날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어요. 제 인생에서 배우 외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해 본적이 없을 만큼요.”
배우의 꿈을 이루고, 여전히 그 꿈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최근 극장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영화에 빠져 지낼 때 보다 요즘 오히려 영화의 다양성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나 역시 한 명의 관객으로서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기여할 게 있다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하고 싶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아직 ‘좋은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로 성장하지는 못 했지만 여전히 연기는 나를 설레게
신하균이 이성민 송지효 이엘과 호흡을 맞춘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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