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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송지효. 제공| NEW |
배우 송지효(37)가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불륜’을 소재로 한 어른 코미디로 가벼운 듯 가볍지 않게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송지효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출연 배우들은 물론 감독님에 대한 신뢰, 작품 자체가 주는 재기발랄함이 일단 너무 좋았고 가식 없이 솔직한 ‘미영’ 캐릭터의 매력에 끌려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영은 8년차 부부 생활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일상적인 느낌이 굉장히 잘 묻어 있는, 가식도 없고 할 말도 다 하고, 의리도 있는 인물이에요. 다소 눈치가 좀 없이 둔하고, 상대방을 잘 믿고, 의리를 중요시하는 등의 모습이 저와 닮아 있었고, 워낙 캐릭터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선뜻 합류하게 됐어요. 실제로 현장은 촬영 내내 너무나 즐거웠고요.”
영화는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분),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 분)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다. 감독은 불륜, 그 짜릿하고 달콤한 이면 뒤에 숨은 잔혹한 진실에 대해 말하고자 하지만 결국 소재의 한계상 일각에서는 ‘불륜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불륜’에 대한 감독의 시선과 해석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송지효는 이에 대해 “물론 어떤 면에서는 그런 지적을 할 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도 생각한다 . 하지만 분명 그게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면서 “소재는 소재일 뿐, 사실 그 소재를 가지고 네 남녀가 토론을 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짜 소중한 것에 대해 깨달아가는 이야기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결혼의 환상을 깨는? 불륜 미화로 볼 여지가 있을 수 있죠.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바람’은 소재일 뿐, 그것에 대해 네 남녀가 굉장히 현실적인 토론을 하는 영화라는 생각으로 연기 했어요.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낸 만큼 단편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과 결론을 도출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불륜 그 자체 보다는 그걸 소재로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봐주세요. 그리고 선배님(이성민, 신하균)들의 엄청난 코미디 연기도 만끽하실 수 있고요. 매력덩어리 이엘씨 역시 그 자체로 관전 포인트예요. (웃음)”
극 중 이성민의 동생이자 신하균의 아내 미영을 연기한 그는 “나의 캐릭터만 보자면 8년차 현실 부부, 현실 남매의 케미를 잘 보여주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며 “감독님의 재기발랄하고 맛깔스러운 대사를 표현하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았다. 글로 읽을 땐 너무 잘 읽히는데 내가 감독님의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연기하자니 너무 어렵고 감이 안잡히더라”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감독님께서 특별한 리액션 없이 ‘지효씨 답게 하시면 돼요’라고만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제가 해매니까 이성민 선배님께서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고, 현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다 함께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편하게 적응해갈 수 있었어요. 아쉬움이 있
그는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설레고 또 떨린다”면서 “아직 개봉전이라 소재를 두고 많은 우려들이 있지만 선입견 없이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편안하게 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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