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슈] 워너원 방송사고 논란, ‘내 마음속에 저장’을 외치던 연습생은 어디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그룹 워너원이 엠넷닷컴 ‘스타 라이브’ 방송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워너원은 컴백을 앞둔 오후 2시 '스타 라이브'를 진행,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멤버들이 방송 전 대기실에서 개인적으로 나눈 다소 과격한 언행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는 것.
강다니엘은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박지훈은 “우리는 왜 20%만 받아 가는가”라고 거들었다. 옹성우는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라며 고충을 밝히기도. 또 한 멤버는 “방송 전에 욕해야겠다”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워너원은 이날 공식 팬카페를 통해 “금일 라이브 방송에 앞서 팬분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며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YMC 역시 “현재 유포된 일부 영상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는 말까지 확대 및 재생산되는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추후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는 워너원과 팬들의 독특한 관계가 있다. 워너원은 기획사가 만들어서 대중에게 선보인 그룹이 아니다. 팬들이 멤버를 직접 선택했다는 점에서 타 그룹과 차별성을 가진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인 워너원은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치열한 서바이벌을 견디면서 무대를 위한 간절함을 드러냈고,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에 ‘저장’되기 위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 프로듀서로 불리는 팬들 역시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이 데뷔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달간 가슴을 졸이며 워너원 11명 멤버의 탄생을 지켜봤다.
그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그룹이 워너원이다. 그래서 논란이 더 충격으로 다가온다. ‘스타 라이브’ 방송에서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내던 연습생들은 온대 간데없었다. 옆에 수많은 스태프들을 두고 장난스러운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 욕설을 비롯한 경솔한 발언만이 남았을 뿐이다.
워너원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조금 더 성숙한 태도를 가지기를 바라본다. 자신의 꿈을 함께 지지해줬던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워너원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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