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안판석 감독의 ‘예쁜 누나’는 어떤 멜로적 모먼트를 보여줄까.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는 깊은 의미와 섬세한 감각을 모두 담은 연출로 믿고 보는 안판석 감독이 지난 ‘아내의 자격’, ‘밀회’ 이후 4년 만에 JTBC에서 선보이는 멜로드라마다. 지난 작품에서 그가 사교육과 예술계의 통렬한 풍자 속에서 선보인 사랑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진짜 연애’를 그려갈 ‘예쁜 누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12년 방송된 ‘아내의 자격’은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자식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는 강남 엄마들의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그 안에서 특권 의식이 있는 시댁의 강요에 못 이겨 자녀교육에 몰두하던 평범한 주부 윤서래(김해의 분)와 강남 학원 원장인 아내와 삐걱거리던 치과의사 김태오(이성재 분)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원해선 안 되는 관계였지만, 그럼에도 서로에게 빠져 들어가는 과정은 현실적인 어른들의 멜로 그 자체였다.
성공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음악적 교감과 사랑을 그린 ‘밀회’는 지난 2014년 안방극장에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켰다. 클래식 음악으로 대변되는 예술계의 허위의식에 대한 통렬한 풍자 속에서 20살 나이 차이를 가진 남녀의 격정 멜로로 호평을 얻었다.
앞선 두 작품 모두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삼지는 않았지만, 안판석 감독의 아름다우면서도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은 멜로적 순간들을 극대화시키며,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명장면들로 남아있다. 그리고 2018년 안판석 감독이 “평범한 여자와 남자의 진짜 사랑 이야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쁜 누나’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예쁜 누나’의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유도, 연애를 하는 과정도, 모두 평범하다. 지금까지 공개된 티저영상에도 함께 거리를 걷거나 사소한 장난을 치며 나누는 일상적 대화가 담겼다. 그런데 아직 방송 전인데도 누적 조회수가 30만에 육박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안판석 감독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영상 속에서 피어난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레는 순간이 담겼기 때문. “보기만 해도 설렌다”, “방송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두 남녀가 뭘 한 것도 아닌데 가슴이 뛴다”는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JTBC 멜로드라마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갈 ‘진짜 연애’를 담은 드라마.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의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김은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미스티’ 후속으로 오는 30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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