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이경의 클래스가 다른 거짓말이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연출 이창민, 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제작 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 이하 ‘와이키키’) 11회에서 준기(이이경 분)의 끝을 모르고 달려가는 상상 초월 거짓말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실연의 아픔을 달래려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던 동구(김정현 분)와 수아(이주우 분)는 친오빠 수봉(신승환 분)과 마주쳤다. UFC 19전 19승 19KO에 빛나는 인간병기인 수봉의 등장에 준기(이이경 분)의 인생도 순조롭게 망하기 시작했다. 수봉의 여자친구를 빼앗은 적이 있었던 준기가 수봉이 두려워 벼락 맞아 죽었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했던 것.
“그때 내 손에 잡혔으면 걔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몸으로 평생을 병원에서 보냈을 테니까”라며 이를 가는 수봉을 피해 준기는 거실 캐비닛으로 줄행랑을 쳤다. 숙소 보일러가 고장 나면서 와이키키에 머물게 된 수봉은 준기의 속도 모르고 폐 끼치기 싫다며 소파에 눌러앉았다. 종일 드라마에 빠져 꼼짝도 앉고 거실에 머무는 수봉 덕분에 준기는 몸을 한껏 구긴 채 캐비닛 살이를 시작했다. 어떤 극한 상황도 참을 수 있는 준기였지만 생리현상만은 막을 수 없었다. 서진(고원희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 페트병을 받아든 준기는 서진의 텀블러까지 희생시키며 위기를 모면했다.
기회를 엿보던 준기는 막장 드라마 ‘아내의 욕망’ 정주행을 끝낸 수봉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캐비닛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옷을 챙기러 들어온 수봉과 딱 마주치고 말았다. 준기는 위기를 모면하려 출생의 비밀을 지닌 숨겨진 쌍둥이 동생 이준구로 변신해 명연기에 돌입했다. 준기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수봉은 출국 전 인사를 하고 싶다며 준기의 납골당으로 안내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체 모를 강가에 도착한 수봉이 눈물까지 흘리며 친형제나 다름없었던 준기를 추모하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준기가 정체를 밝혔다. 모든 잘못을 용서했다며 울던 수봉은 인간병기로 돌변해 준기를 혼쭐냈다.
웃음 자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준기의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는 나비효과를 불러오며 중독성 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상상 그 이상의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와이키키’만의 전개와 이이경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이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몸 개그와 특유의 능청 연기에 더해 눈물부터 절절 표정까지 변화무쌍한 연기로 웃음 보증 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캐릭터에 걸맞은 맛깔나
한편, 엇갈리는 청춘의 풋풋함과 생생함을 더욱 업그레이드 한 ‘으라차차 와이키키’ 12회는 오늘(20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