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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둔 배우 조민기가 지난 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가 지하 1층 창고 안에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그의 아내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조씨는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인근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5시쯤 건대병원 응급실에서 사망 판정을, 경찰은 현재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동안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해온 그는 지난달 20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최근 사회 전반에 불거진 ’미투(MeToo)’ 운동에 나선 학생들의 증언으로 그의 강제추행 및 폭력적 언행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조민기는 출연이 예정됐던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소속사와도 결별했다.
이후에도 그를 향한 추가 폭로가 끊이지 않았고 청주대 연극학과는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과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급기야 청주대생 아닌 일반인 성추행 피해자의 ’미투’까지 등장했다.
이는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내사 단계를 거쳐 지난달 26일 정식 수사에 착수, 피해자 20여 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민기 소환 조사를 준비해왔다. 조민기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비롯, 최근에는 휴대전화도 압수하고 본격 조사를 앞둔 숨고르기 중이었다.
이에 조민기는 오는 12일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그가 사망함에 따라 청주경찰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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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해당 손 편지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족 대표는 “유족들이 큰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다. 입장을 따로 밝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장례식과 발인 모두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주교 신자였던 고인의 장례 일정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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